제329화
뒤에 있던 사람들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윤소율이 뻔뻔하게 내연녀일 줄이야, 부끄러운 줄도 모르나 봐!”
“진짜 연기 잘하네, 무고한 척 하는 걸 보면 영화제 여우주연상 받을만하잖아. 연기 정말 죽이네!”
“겉으로는 엄청 순수해 보이는데, 이 바닥에서 여우주연상까지 받은 걸 보면 어느 정도 수단이 없어서야 되겠어?”
“소문에 의하면 데뷔하기 위해 뭐든지 서슴지 않았대. 재벌에 시집가기 위해 서 대표님까지 유혹하다니, 진짜 체면이고 뭐고 다 내팽개쳤나 봐!”
모두가 윤소율을 손가락질하며 악담을 쏟아냈다.
임채은이 또다시 달려들어 그녀를 때리려 하자 최세리가 즉시 막아섰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수진도 달려들어 최세리와 얽혀 싸우기 시작했다.
최세리는 당분간 윤소율을 챙길 수 없어, 눈을 펀히 뜬 채 임채은이 윤소율 앞으로 달려와 손을 치켜드는 것을 발견하고는 놀라서 큰 소리로 외쳤다.
“소율아!”
“찰싹!”
그 소리에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윤소율이 오히려 임채은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 스타일링 룸안이 갑자기 음 소거 버튼을 누른 것처럼 물 뿌린 듯이 고요해졌다.
임채은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을 글썽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 너 감히 나를 때렸어?”
윤소율이 말했다.
“소란 다 피웠으면, 그만 꺼지세요.”
임채은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윤소율, 너무하는 거 아니야!”
뒤에 있던 여자 조연 배우들도 분노가 폭발했다.
“윤소율 진짜 너무 뻔뻔하잖아. 애인인 주제에 본댁에게 손을 대다니!”
“서 대표님을 먼저 유혹하고도 뻔뻔하게 부끄러움도 모르고 이젠 채은 씨까지 때리다니!”
“채은 씨야말로 서 대표님이 정식으로 맞이하려는 약혼녀야!”
“채은 씨를 괴롭히게 그냥 둘 수 없어!”
한 무리 사람들이 벌떼처럼 그녀를 향해 달려들더니 그녀의 옷을 움켜쥐고 뜯기 시작했다.
“내연녀를 죽여버려!”
“귀 쌈을 날려 얼굴 망가뜨리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해치는지 보자!”
“이 구미호 같은 년 때려죽여!”
무수한 손이 그녀의 머리카락, 그녀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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