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진가혜는 옆에서 방우혁이 국을 끓이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비웃었다.
대체 이름도 모를 풀 한 포기와 자그마한 양의 햄으로 만든 요리가 세상에 둘도 없는 미식이라고?
하지만 몇 분이 지나자 냄비에서 퍼지는 강렬한 향기에 진가혜는 안색이 변하더니 약간 당황해했다.
‘향기는 좋은데 맛은 별로일 수도 있지.’
진가혜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또 10여 분이 지나자 향기가 더욱 진해졌다.
배고프지 않던 진가혜는 이 향기를 맡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햄과 풀 한 포기로 만든 국이 어떻게 이렇게 향기로울 수 있지?’
“방우혁 씨... 아직 안 됐어요?”
진가혜는 볼이 빨개진 채 물었다.
“아직. 적어도 한 시간은 더 끓여야 해.”
방우혁이 말했다.
또 한참을 기다린 진가혜는 그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침을 삼켰다.
“됐어.”
방우혁이 드디어 냄비 뚜껑을 열었다.
냄비 속의 향기가 외부에 퍼지자 진가혜는 더 이상 품위를 유지할 수 없었다.
방우혁 앞으로 다가가 애타게 바라보자 방우혁이 냄비에서 국물 한 숟가락 떠서 그릇에 담았다.
진가혜가 손을 뻗어 받으려 했다.
“잠깐, 너무 많아.”
방우혁은 말을 한 뒤 그릇의 국물을 절반 정도 다시 냄비에 부었다.
빙백설련으로 끓인 국물에 함유된 효능은 일반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해, 절대 많이 마셔서는 안 되었다.
그릇에 담긴 국물을 다시 절반 가까이 부어버리는 방우혁을 본 진가혜는 화가 치밀었다.
‘이 사람, 왜 이렇게 인색한 거야? 냄비에 국물이 가득한데 이렇게 조금만 주다니?’
“차에 생수 있어?”
방우혁의 물음에 얼굴이 파랗게 질린 진가혜는 이를 악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생수를 가져와 이 그릇에 부어 희석해. 그럼 맛이 더 좋아질 거야.”
방우혁이 말했다.
진가혜는 더 이상 품의를 유지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진심이야. 한번 해보면 알게 될 거야.”
방우혁이 다시 한번 말하자 깊게 숨을 들이마신 진가혜는 마음을 진정시킨 뒤 차에 가서 생수 한 병을 가져왔다.
그러고는 체념한 듯 그릇에 부어 원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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