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이 호텔은 아버지가 이 세상에 남겨준 유일한 그리움의 조각이었다. 홍유빈은 엘라스 호텔이 날로 번창하기를 바랐다. 마치 호텔이 건재하다면 아버지도 아직 어딘가에 머물고 계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비록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0년이 흘렀지만 말이다.
홍유빈은 이른 아침부터 호텔에 도착해 당직 지배인과 상황을 점검했다.
“홍 팀장님, 어젯밤 우리 직원들 태반이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의문점은 나오지 않았어요.”
지배인이 억울한 듯 말을 이었다.
“이곳에서 10년 넘게 일한 베테랑들입니다. 손님 물건을 훔치거나 파손할 사람들이 절대 아니에요.”
지배인은 자기가 직접 뽑아 가르친 제자 같은 직원들이 한순간에 파렴치한 범죄자로 몰리자 속이 상한 기색이 역력했다. 홍유빈은 맑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지배인님 마음은 알겠지만 우리가 백번 말해봐야 소용없어요. 경찰 조사 결과가 깨끗하게 나와야 끝나는 일입니다.”
그녀는 지배인의 어깨를 가볍게 다독였다.
“회사 차원에서도 이미 대응책을 마련해 뒀어요.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라면 제가 어떻게든 사장님을 설득해서라도 억울하게 덤터기 쓰는 일은 없게 할게요. 약속해요.”
그제야 지배인은 안도하며 감격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직원들을 대신해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홍 팀장님.”
한편, 강다혜가 속한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는 예정대로 막을 올렸다. 악기 하나가 파손된 탓에 연주에 미세한 영향은 있었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알아채기 힘든 수준이었다.
계민호는 관객석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 무대를 지켜보았다. 강다혜가 직접 챙겨준 티켓이었다. 무대 위에서 진주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그녀를 보며 계민호는 다짐했다. 이제 다시는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며 의미 없는 사람을 떠올리지 않겠다고. 내 곁에 어울리는 계원 그룹의 안주인은 바로 저 여자뿐이라고 말이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이 이어질 때, 강다혜가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며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 저희 연주회를 찾아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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