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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2화

엄혜정은 정말 보석을 사고 싶지 않았다. 다만 보석가게에서 나간 후 10미터도 못 가 누군가에게 가로막혔는데, 방금 보석점의 두 점원이었다. “죄송합니다. 그게…… 저희 다이아몬드 반지가 없어져서요. 혹시 못 보셨나요?” 여점원이 물었다. 점원은 그들에게 물어보고 있었지만 그들의 표정과 동작을 보니 이미 그들이 훔쳤다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무슨 소리야? 내가 거기에 뒀잖아! 설마 내가 훔쳤다고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 못 믿겠으면 내 몸을 뒤져봐!” 안미옥은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말했다. 두 점원은 함부로 다른 사람의 몸을 수색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길을 양보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뭔가 착각한 것 같습니다. 저희와 함께 가게에 돌아가서 CCTV를 확인해 보는 건 어때요?” “내가 왜 협조해야 하는데? 경고하는데, 계속 길을 막고 있으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안미옥은 허리를 짚고 소리쳤다. “아니면 내 몸을 수색하든지! 자, 지금 수색해…….” 그녀는 화가 나 펄쩍펄쩍 뛰며 말했다. 엄혜정은 보석점의 점원이 고의로 사람을 괴롭힌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물건을 훔쳤을 리가 없잖아.’ 엄혜정이 도둑으로 의심받아 마음속으로 불쾌해할 때, 무언가가 쨍그랑하며 안미옥의 몸에서 떨어졌다. 네 사람이 동시에 가서 보니 햇빛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엄혜정은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안미옥을 보았다. ‘정말 반지를 훔쳤다니!’ 엄혜정은 자신이 절도로 경찰서에 잡힐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옆에 있는 안미옥은 경찰서에서도 당당하게 반지가 절로 자기 주머니에 빠졌다고 말했다. 엄혜정은 너무 창피해서 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어떻게 이 사람이 정신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하지?’ 그녀가 고민하고 있을 때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들어와 경찰과 몇 마디 나누고 나서 안미옥을 데리고 갔다. 안미옥은 몸부림치며 소리 질렀다. “새아가! 기다려! 내가 꼭 다이아몬드 반지 사줄게.” 이어 안미옥은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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