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오늘 서규영의 기분은 꽤 괜찮았다.
낯설면서도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들이 하나둘 모여드는 걸 보니 마치 고등학교 시절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야, 부반장. 넌 진짜 하나도 안 변했네. 고등학생이라 해도 믿겠다.”
“규영이는 진짜 예쁘다. 연예계 갔어도 잘 됐겠는데? 요즘 배우들보다 훨씬 예쁜잖아.”
“예쁜 건 둘째 치고 우리 부반장만큼 머리 좋은 사람도 없지.”
“규영아, 넌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
서규영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 지금은 마일 테크 기술팀에서 일해.”
“헐, 마일 테크? 반도체 업계 1위 회사잖아! 대박이다, 역시 우리 반의 자랑이네.”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웃음소리와 추억담이 뒤섞여 끊이질 않았다.
그때 웨이터가 다가와 장우현에게 물었다.
“이제 음식 내드릴까요?”
하지만 장우현은 어딘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잠깐 망설였다.
그는 잠시 컵을 만지작거리다 조심스레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아직 안 온 사람이 있어서요.”
“누가 안 왔는데?”
누군가의 물음에 장우현은 문 쪽을 힐끗 바라봤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머무는 곳으로 모두의 눈길이 따라갔다.
그때, 문이 열리며 고태빈이 들어섰다.
“어, 왔다! 이제 음식 내오셔도 돼요!”
그의 밝은 목소리와 달리 서규영의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는 이내 사라졌다.
장우현은 고태빈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다들 알겠지만 그래도 정식으로 소개할게. 우리 반의 영원한 반장이자 해빈 테크의 고태빈 회장님이셔.”
순간, 룸 안이 잠시 조용해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동시에 고태빈에게 쏠렸다.
놀람과 충격이 스친 눈빛은 곧 존경과 부러움으로 바뀌었다.
이내 그를 둘러싼 칭찬과 아부가 쏟아졌다.
“와, 대단하다 태빈아.”
“해빈 테크라니... 나 인터넷에서 봤어!”
고태빈은 그런 반응에 만족한 듯 미소를 지었지만 오늘 이 자리에 온 이유는 결코 그런 게 아니었다.
사실 그는 전날 장우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결혼했다는 사실을 핑계로 동창회를 한 번 열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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