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세상에! 내 인생의 우상이 여자였다니. 게다가 이렇게 예쁘다고? 앞으로 어떻게 우상으로 모시냐고!] 실시간 채팅창이 폭주하자 박해은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녀도 서규영이 코드를 작성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한 줄도 이해할 수 없었고 머릿속이 텅 빈 채 그저 손끝이 움직이는 속도에만 시선을 빼앗겼다. 그리고 마침내 프로그램이 완전히 작동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화면 속 운해대학의 여섯 명 교수들은 흥분으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오르더니 평균 나이 일흔을 넘긴 이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방방 뛰며 수십 년은 묵은 듯한 흥분이 터져 나왔다. “섀도우는 역시 섀도우야! 과학기술계에 이런 천재가 또 있겠나!” “영웅이 꼭 남자라는 법은 없지. 섀도우는 우리 시대의 자랑이야!” “도와줘서 정말 고맙네요. 하지만 보답을 해야하니 부르는 값이 얼마든 우리가 감당하죠.” “그래요. 우릴 무시하지 말아요. 비록 늙었어도 우리 손에 있는 프로젝트들 전부 값이 나가는 것들이니까!” 다시 자리에 앉은 그들의 주름진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릴 정도로 감격에 겨워 있었다. 그러나 서규영은 그저 고개를 숙이며 부드럽게 웃었다. “별일 아니에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됐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돈은 필요 없습니다.” 겸손한 말투에 교수들은 더 감동했고 그들의 눈에 섀도우는 천재인 동시에 품격 있는 인재로 비쳤다. 반면 구석에 앉아 있던 박해은은 서규영이 이 기술 문제를 해결했다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았다. ‘분명...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가정주부였는데. 저게... 어떻게 가능하지?’ 화면 속 코드를 완성하는 박해은의 손끝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 심지어 옆에 있던 박채원조차도 미묘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볼 정도였으니. 그사이 교수들은 더 깊은 존경의 눈빛으로 서규영을 바라보았다. “우린 이제 당신을 ‘선생님’이라 불러야겠어요. 기회가 되면 꼭 운해대학에 한번 들러주세요. 직접 뵙고 배우고 싶습니다.” “맞아요. 우리 제자들도 당신 앞에선 아직 멀었어요. 지도 한 번 부탁드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