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화
서규영은 성큼성큼 걸어 두 사람 앞으로 다가갔다.
“왜 옥상까지 올라온 거야?”
박시형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서규영의 어깨를 가볍게 감쌌다.
“선배랑 같이 바람 좀 쐬며 얘기하느라.”
서규영의 눈에 의심의 빛이 스쳤다.
“두 사람 아주 친한 것 같네?”
“예전에는 서로 몰랐지만 오늘 만나고 보니 이토록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은 처음인 것 같아.”
다가온 손윤겸도 손을 들어 서규영의 이마를 툭 치며 말했다.
“너 이혼했으면 말을 했어야지, 결혼했는데도 말을 안 하고 말이야. 나를 선배로 생각하긴 하는 거야?”
서규영은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
“그게... 말할 시간이 없었어.”
손윤겸도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이번에 돌아온 건 어머니를 데리고 엘루이로 요양하러 가기 위해서야.”
서규영은 약간 놀랐다.
“그래, 좋지.”
사실 지난 2년 동안 서규영은 정기적으로 요양원에 가서 손원희를 찾아뵀다.
하지만 박채원이 섀도우를 조사하기 위해 그곳에 스파이를 심어두었다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는 매번 자원봉사 간병인 신분으로 그곳을 찾았다.
하지만 손원희는 서규영을 알아보지 못하셨다.
이 생각만 하면 서규영은 아직도 마음속에 약간의 슬픔이 밀려왔다.
손윤겸이 서규영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지난 2년간 네가 국내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 어머니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그래서 어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어.”
서규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선배, 시간이 되면 꼭 선배와 교수님 뵈러 갈게요.”
박시형이 한 걸음 다가서며 말했다.
“선배, 언제 출발하시나요? 교수님이 더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전용기를 준비할게요.”
“박시형 씨에게 괜히 폐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손윤겸의 말에 서규영이 한마디 했다.
“괜찮아, 준비하게 해. 이 사람 번거롭게 하는 거나 나를 번거롭게 하는 거나 똑같으니까 그냥 나라고 생각해. 게다가 이 사람 회사 회장이야. 그 정도 돈은 얼마든지 있어.”
박시형이 얼굴에 티가 잘 나지 않는 미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맞아요

Klik untuk menyalin tautan
Unduh aplikasi Webfic untuk membuka konten yang lebih menarik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