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화
“저 여자가 저를 유혹했어요. 먼저 달려든 건 그 여자라고요!”
주먹을 멈칫한 고태빈은 불과 1초 만에 더욱 맹렬한 기세로 장은석의 면상을 구타했다.
“네 그 더러운 주둥이부터 박살 내주마!”
고태빈은 도저히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고나율이 아무리 제멋대로이고 응석받이일지언정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스무 살도 채 안 된 아이가 이런 염치없는 짓을 스스로 저지를 리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은석은 끈질기게 고나율이 먼저 자신을 유혹했다는 주장을 늘어놓았다.
분노에 이성을 잃은 고태빈은 몇 번 더 장은석을 구타하려 했지만 그 순간 경찰들에게 제지당했다.
장은석의 발언을 들은 고나율은 끝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수치스러운 일만큼은 인정할 수 없었다.
“저 남자가 술에 취한 날 강간한 거야, 오빠... 제발 날 믿어줘.”
고나율의 곁으로 다가간 박해은은 그녀를 부드럽게 감싸안고 위로했다.
“우린 널 믿어, 나율아.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리가 반드시 네 억울함을 풀어줄게.”
박해은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고나율의 얼굴에는 공포와 극심한 불안감으로 가득했다.
이제 남은 절차는 경찰서로 가서 경위서를 작성하는 것뿐이었다.
신고한 박유준이 결정적인 증거까지 제공했기 때문에 그 역시 경찰서에 가서 진술해야 했다. 게다가 병원에서의 혈액 검사 보고서도 제출되었다.
약 한 시간 후, 모든 조사를 마친 경찰 측에서 고나율의 체내에서 약물 성분이 검출되었으나 장은석과 박유준의 체내에서는 아무런 약물 성분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통보했다.
박유준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학교 댄스파티가 시작되었을 때 고나율이 자신의 생수병 안에 무언가를 첨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그래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자신의 물과 고나율의 물을 바꿔치기했고 그 결과 고나율은 본인이 박유준에게 먹이려 했던 약을 스스로 마시게 된 것이었다.
가해자의 이름은 장은석이었다. 그는 학교 근처에서 배회하며 백석 고등학교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갈취하던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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