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화
밖으로 나오자 서규영은 건물 옆 가로등을 붙잡고 토를 쏟았다.
속이 불덩이처럼 타올라 온몸이 흔들렸고 토를 마치고 차로 돌아온 그녀는 말없이 전방을 바라봤다.
앞에는 박시형의 사무실 불빛이 여전히 밝게 켜져 있었다.
서규영은 차 안에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머릿속이 더 복잡했다.
‘내가 너무 순진했구나... 방금 화덕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탈출했는데 또 결혼을 선택하다니.’
이 모든 상황이 자신에게도 큰 책임이 있음을 깨달았다.
남을 원망할 수도 자신을 탓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지난 두 달의 감정... 그 대가가 이제 훨씬 더 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서규영은 아직 덜 솟은 배를 쓰다듬었다.
“아가야... 미안... 아직 세상에 널 데려올 준비가 안 됐나 봐.”
잠시 후 란정 별장으로 돌아온 서규영은 자신의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서규영을 보며 오가윤은 기쁜 마음으로 물었다.
“사모님, 오늘 밤 뭐 드시고 싶으세요? 오늘 막 수확한 채소들로 채소죽 해드릴까요?”
그러자 서규영은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괜찮아요, 아주머니. 오늘 밤 저 이사 나가요.”
그 말에 오가윤은 화들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사 나가다니요? 왜 그러시는 거예요, 사모님?”
그러나 서규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서규영의 머릿속에는 첫날 이곳에 왔을 때 오가윤이 했던 말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박시형이 자신을 십 년 짝사랑한 이야기부터 첫 결혼 당시 박시형이 술에 취해 입원한 일까지...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계획된 연극이었음을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서규영이 말이 없자 오가윤은 급히 박시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전화 한 통에 박시형은 곧장 집으로 돌아왔고 짐을 정리하고 있는 서규영을 발견하고는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인기척 소리에 서규영도 박시형이 돌아온 걸 알았지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계속해서 짐을 정리해 나갔다.
그런데 그때 서규영은 짐을 정리하다 멈추고 벽에 걸린 사진을 바라보더니 곧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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