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화
엿을 받은 서규영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말했다.
“하긴, 지용 씨 말이 맞아요. 아이도 달콤한 맛을 느껴봐야죠.”
하지만 그 말을 하면서도 마음속은 마치 수많은 바늘로 찌르는 것만 같았다.
뱃속의 순수하고 무고한 아이가 단지 그녀의 뱃속에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이 세상을 볼 권리조차 박탈당하게 되었다.
사실 서규영은 아이들을 무척 좋아했다.
특히 요 며칠 민지와 민호와 함께 지내면서 더욱 그랬다.
두 아이의 사랑스러운 얼굴과 마음을 위로해 주는 웃음소리를 들은 서규영은 처음으로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가 태어나면 양육권을 가져올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다시 마음이 착잡해졌다.
서규영은 박시형을 이길 수 없었다.
만약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떨어져 지내야 한다면 차라리 이 생명이 형체를 갖기 전에 포기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엿을 입에 넣으니 분명 너무 달콤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은 쓴맛이 천천히 퍼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조금 더 시장을 둘러본 뒤 성지용이 전화를 하러 가겠다고 말했다.
여긴 인터넷이 있었지만 신호가 매우 약했다.
핸드폰을 꺼낸 서규영은 박시형에 관한 기사 하나를 발견했다.
[델포이 그룹 대표이사 교통사고 응급 병원 입원.」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서규영은 급히 그 기사를 클릭했다.
이건 며칠 전의 뉴스였다.
박시형이 집으로 가는 길에 뒤에서 추돌사고가 나 응급으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서규영은 박시형 관련 기사를 더 검색해보았지만 병원에 이송된 내용까지만 있었고 그 이후의 소식은 모두 차단된 상태였다.
다만 소문은 무성했다.
어떤 이는 박시형이 그 자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말까지 했다.
순간 얼굴이 창백해진 서규영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가슴은 터질 것만 같았고 심장 소리마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서규영은 그 자리에 멈춰 선 채 주변의 시끌벅적한 소음을 그대로 듣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당장 날아서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누나, 누나, 나 이 장난감 갖고 싶어요.”
민호가

Klik untuk menyalin tautan
Unduh aplikasi Webfic untuk membuka konten yang lebih menarik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