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5화
말하면서 그 판매원은 위아래로 수현의 옷차림을 살펴보았다.
그녀는 이런 고급 백화점에서 물건을 판 지 오래되었고, 손님도 많이 봐와서 나름 사람들 보는 비결이 생겼다.
손님이 입은 옷이 어떤 가격대인지, 그들 가게의 제품을 소비할 경제력이 있는지 그녀는 기본적으로 한 번 보면 알 수 있었다.
수현의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를 입은 옷차림은 정말 아무런 품위도 없었고, 손에 낀 그 반지는 한눈에 봐도 값이 싼 물건이었다. 그녀가 입은 모든 것을 합치면 아마 이 가게의 작은 액세서리조차 살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수현은 옆에 바짝 마른 아이까지 데리고 있는데다 손에는 값어치가 없는 간식을 잔뜩 들고 있었으니 아무리 봐도 촌놈 같았다.
"이 가게의 서비스가 겨우 이 정도밖에 안 돼요?"
수현은 원래 매우 기뻐해하며 유민에게 옷을 몇 벌 사 입히려고 했고, 녀석을 잘 치장하여 그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판매원이 입을 열자 그녀는 더는 쇼핑할 기분이 나지 않았고 오히려 흥이 깨졌다.
어딜 가나 이런 겉모습으로 사람을 함부로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니.
"살 수 있으면 당연히 우리의 손님이지만...... 이봐요, 당신은 이 돈을 지불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거예요? 지불할 수 없는 이상 아이에게 돈 쓰는 버릇 키우지 말고, 저쪽에 싼 아동복이 있으니까 거기에 가서 당신의 아이에게 맞는 값싼 복장이나 사요."
유민이도 원래 가만히 서 있었는데 이 말을 듣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손을 쳐다보았다. 비록 이미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여전히 평범한 아이처럼 이런 곳을 돌아다녔던 것이다.
그러나 이래도 결국 안 되는 것일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무시당하면서 길러진 그 궁상맞은 느낌은 결국 낯선 사람이라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일까?
"우리 다른 가게로 가요."
문득 이런 곳에 더 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 유민은 수현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떠나려 했다.
수현은 원래 화가 났는데 유민이 실의에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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