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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깼어? 움직이지 마." 온은수는 정신을 차렸지만, 차수현을 깨우고 싶지 않아서 그냥 옆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인기척을 느끼고 그녀를 일으켰다. "어깨 다친 거 잊었어?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으니까 움직이지 마." 차수현은 그제야 생각났다. 금방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정신이 조금 흐리멍덩했다. "괜찮아요." 온은수는 차수현의 어깨에 감긴 붕대를 살펴보더니 피가 보이지 않는 걸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긴장한 남자의 모습에 차수현은 웃음이 나왔다. 그가 다쳤을 때는 이것보다 몇 배나 심각했다. 하지만 그는 전혀 조심하지 않고 멀쩡한 사람처럼 밖을 돌아다니곤 했다. 하지만 온은수가 자신을 걱정해 주는 걸 보니 차수현의 마음이 따뜻했다. 그래서 그가 자신의 상처를 확인하게 얌전히 있었다. 그러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차수현은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참, 주리는 어떻게 됐어요? 결과 나왔어요?" 어제 너무 급하게 가버렸고 수술을 마친 후 바로 잠이 들어서 차수현은 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었다. "총상을 입은 사람 말고 인파에 밀려 다친 사람들도 있었는데 다행히 심각하진 않았어. 주리는 경찰한테 체포됐지만 결과는 아직이야." 국내와는 다르게 여기서 총을 소지하는 건 합법이었다. 하지만 총상을 입은 사람이 있으니, 주리한테도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그 여자의 능력으로 감옥까지 가진 않겠지만 오랫동안 유지한 이미지는 철저하게 망가진 셈이었다. 게다가 웬델의 미움을 샀으니, 주리가 다른 회사랑 합작할 기회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다시 일어서는 것조차 어려워질 테니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다니 차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여자아이는요? 가족을 데리고 떠났어요?"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있는 차수현의 모습에 온은수는 기분이 착잡했다. "이미 다 말해 놨어. 걔 엄마도 입원했고. 그리고 웬델도 이 일을 자기 부인한테 말했는데 그 사람들을 도와줄 돈을 기부하겠대." 이 말을 들은 차수현은 긴장하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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