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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5장

"곧 괜찮아질 거란 뜻이죠. 어젯밤 같았으면, 이런 걸 물어볼 기운도 없었을 거예요!" 라엘이가 세수를 마친 뒤 침대 머리에 기대며 말했다. "스킨 케어 제품은 안 가져다줘요?" 김세연이 대야를 들고 화장실로 가, 스킨 케어 제품을 가져왔다. 그녀는 막 이사 온 터라 물건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김세연은 순식간에 각종 용기를 가져다가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스킨로션만 바르면 돼요. 다른 건 필요 없어요." 라엘이는 많은 걸 바를 기운이 없었다. 지금은 뭘 하든 힘이 들었다. "그래서 계속 여기 남아서 절 돌봐주겠다고요? 그런데 여기 손님방은 정리도 하지 않았는데, 어디서 지내려고요? 계속 소파에서 잘 수는 없잖아요... 게다가 아저씨 물건도 없고요..." "이따가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면 돼. 내 걱정은 하지 마." "아저씨의 자립 능력은 저랑 비슷할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시중을 받으며 살았잖아요. 다른 사람의 시중 들어본 적은 없죠?" 라엘이는 그가 아무렇게나 다른 사람을 그녀의 집에 들이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따가 그는 손님 방을 직접 정리해야 할 것이고, 앞으로 삼시 세끼 모두 그가 직접 요리해야 할 것이다. 그가 그것들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내가 너보다는 낫지 않을까?" 김세연은 그녀를 공격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말 한마디로 금세 상처를 주었다. "앞으로 넌 주방에 들어가지 마.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다른 사람 시켜. 아니면 배달시켜 먹던가." 라엘이가 차갑게 코웃음을 치고는, 찰싹찰싹 소리를 내며 스킨로션을 바른 얼굴을 두드렸다. "얼굴 안 아파?" 김세연이 그녀의 각종 용기를 든 채 그녀를 쏘아보았다. "그만 두들겨. 지난 며칠 동안 살이 많이 빠졌는데, 계속 그렇게 두드리다간 살이 더 빠질 거야. 그럼, 가족들에게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을걸." 라엘이가 놀라 곧바로 손을 멈췄다. 김세연은 그녀를 다루는 방법을 정말 잘 알고 있었다. 김세연은 스킨 케어 제품을 모두 정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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