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나와 박지한은 아직 신혼여행도 못 갔다.
호영 그룹 안에서 암투가 심해 박지한은 도통 시간을 낼 수 없었다.
물론, 나도 괜찮다며 이해한다는 듯 최대한 품위 있게 굴었다.
“근데 회사 쪽은...”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지한이 내 입술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렀다.
“걱정 마. 내 프로젝트는 다 박호진한테 넘겼어. 기획안도 아직 도착 안 했고 당분간은 내가 제일 한가해.”
나는 순간 당황했다.
박호진은 그룹 내에서 ‘겉만 번지르르한 무능한 놈’으로 소문난 인물이었다.
‘그런데... 임신 하나 했다고 할아버지가 그 사람에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다 맡겼다고?’
“할아버지 너무 급하신 거 아냐? 결정이 너무 성급해 보여.”
무심코 튀어나온 내 말에 박지한은 웃으며 내 코끝을 가볍게 건드렸다.
“할아버지는 원래부터 증손자 기다리셨잖아. 드디어 희망이 보이는데 안 기뻐하실 수가 있겠어?”
분명 이해는 하지만 억울한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나는 입술을 삐죽이며 두 손을 꼭 쥐었다.
그때, 박지한이 갑자기 나를 번쩍 안았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의 목에 팔을 감았다.
“뭐야, 갑자기?”
“그렇게 억울하면... 우리도 하나 만들어볼까, 지금?”
그는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하며 그대로 방 안으로 나를 데려갔다.
혼이 쏙 빠진 채 침대 위에 눕혀졌고 정신을 차릴 틈도 없었다.
“안 돼. 나 아직 힘들단 말이야...”
박지한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게 된 건, 본가에 다녀온 그날 이후부터였다.
겉으로 보기엔 욕망도 별로 없어 보이는데 막상 이불 속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지칠 틈을 주지 않는 남자였다.
오늘 아침, 항상 시간 맞춰 출근하던 박지한이 드물게 지각을 했다.
비서가 조심스레 전화를 걸어왔을 때, 우리는 깊은 입맞춤 중이었다.
“오... 오빠, 전화 받아야지...”
박지한은 핸드폰을 꺼버리고 옆으로 내던졌다.
나는 간신히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고 그를 끝까지 설득하자 마지못해 몸을 일으켰다.
나는 너무 졸려서 다시 눈을 감았고 옷 입는 소리가 살랑살랑 들려왔다.
그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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