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혼돈의 땅에서 오랫동안 헤맸다. 세계적으로 난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들은 생존을 위해 강한 세력에 의탁하기를 결심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보니 적염용병단도 결코 안전한 곳은 아니었다. 이럴 바에는 제1용병단 흑룡회에 가는 것보다 못했다.
흑룡회에는 고수가 많아서 들어간다고 해도 지위가 아주 낮을 것이다. 하지만 적염은 단장 은면 외에 그들이 최고의 고수라 지위가 아주 높았을 것이다.
어찌 됐든 목숨에 비해 지위 따위는 결코 중요치 않았다. 애초에 높은 지위를 원한다면 그들은 혼돈의 땅에 남아 단장 노릇을 했을 것이다.
‘이제는 어떡하지?’
두 명의 신입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용병단에서 퇴출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했다. 만약 반보신방의 단장이 없었더라면 진작에 퇴출했을지도 모른다.
“맞는 말이야.”
임동현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물었다.
“다른 할 말은 없고?”
한 용방 상급이 나서서 말했다.
“단장님! 군사님의 말이 틀림없습니다. 저희는 현재 위험에 처했으니 다크 코너를 버리고 더 안전한 곳으로 가서 자금을 모아 적염을 키우는 게 훨씬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마음을 졸일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동의합니다!!!”
한 용방 상급 말했다.
“저도 동의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신입들은 거의 다 동의를 외쳤다. 그들은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온 것이기에 위험을 무릅쓰려 하지 않았다.
적염용병단의 지도자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임동현의 결정을 기다렸다.
임동현은 자신을 믿어주는 그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적어도 적염용병단의 지도자들은 응집력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걱정은 알겠다만 적염용병단은 다크 코너를 떠나지 않을 거다. 그리고 내가 있는 이상 마음 졸일 일 또한 없을 거다.”
임동현은 자신의 기세를 완전히 펼치며 말했다.
로비에는 보이지 않는 폭풍우가 일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파도에 뒤집어진 돛단배가 된 것만 같았다. 질식할 것만 같은 느낌에 그들은 이게 바로 죽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