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7화
하여 크리스 버은은 어쩔 수 없이 살 수 있는 다른 길을 도모할 수밖에 없었다.
재난이 곧 닥칠 거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고 전 세계를 제패하려는 이유까지 설명하면 결국 대부분 사람들은 그의 편을 들어줄 것이니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사가 걸려있는 문제이기에 아무리 은면이라고 해도 절대 수백억 명의 일반인들과 맞서진 않을 것이다.
전 세계 인류를 위해서라도 크리스 버은은 임동현이 절대 자신을 죽이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늙은이, 머리를 좀 썼네, 대의를 구실로 날 압박하고 말이야. 그래, 작전은 성공했어. 오늘은 죽이지 않을 거야. 하지만 앞으로 또 다른 사람을 해치려거나 세계를 제패하려고 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임동현이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 그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분명 크리스 버은을 죽일 수도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적수를 놓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별다른 수가 없었다.
그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했다.
만약 임동현이 이 자리에서 크리스 버은을 죽인다면 분명 추후에 사람들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는 반보초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단 두 사람뿐이다. 사람은 자고로 이기적인 법이다, 하물며 자신들의 생사가 걸린 문제였으니 임동현이 두 명의 반보초신 중에서 한 명을 죽이면 전 인류와 척을 진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선조들은 이번 재난을 지구상 존재하는 전인류의 운명을 결정짓는 순간이라고 했었지. 우리가 합심해야만 그 재난을 버틸 수 있을 거라고. 개인적인 원한은 먼저 내려놓고 대의를 위해 싸워준다면 분명 사람들도 네 업적을 기억해 줄 거야.”
크리스 버은이 허리를 굽히더니 공손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는 수백억 명의 관중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 걱정하지 마세요. 저와 은면이 있는 한,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재난이 곧 닥쳐온다고 해도 꼭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수백억 명의 일반인들은 승패에 관심이 사라졌고 오로지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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