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9화
늙은이는 임동현을 보더니 추억에 잠겼는지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임동현도 그를 다그치지 않았다.
한참 있다가 늙은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임동현 씨,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같은 사람인 건 사실이에요. 시스템이 없었더라면 나는 3000년 이후의 당신이죠.”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
임동현이 말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을게요. 운서라는 사람은 알죠? 지금 두 사람 무슨 사이죠?”
늙은이가 물었다.
“제 여자친구입니다. 많이 사랑하고 있고 평생 보호해 줄 겁니다.”
임동현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정말 다행이네요. 꼭 운서를 아껴줘야 해요. 운서는 정말 착한 애니까요.”
늙은이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3000년 전의 그는 운서를 지켜내지 못했는데 지금의 그라도 그 아쉬움을 달래줬으니 말이다.
그는 자신의 개입으로 지금의 임동현과 운서의 관계에 영향 주고 싶지 않았다.
“알아요!”
임동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리고 또 한 여인 있는데, 그 여인도 되도록이면 도와주세요.”
늙은이가 고민하더니 한 마디를 보탰다.
“누구를 말씀하시는 거죠?”
“황보희월이요. 혹시 황보희월을 알아요?”
“네, 아주 잘 알죠.”
“그럼... 혹시 두 분이 연인 사이인가요?”
“아니요! 제 여자친구는 운서잖아요. 그럼 어르신은 황보희월과...”
“우리도 연인 사이는 아니죠. 황보희월은 뛰어 잠재 능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때 내가 노예의 인장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밖에 떠돌아다닐 때 황보희월은 계속 제 곁에 있어줬어요. 우리는 거의 3000년을 함께했어요. 사실 황보희월의 잠재 능력은 워낙 대단했기에 노예의 인장에 찍히고도 충분히 잘 살 수 있었는데 결국은 저를 따라 나왔죠. 하지만 노예의 인장이 찍혔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고 끝내 연인으로 될 수 없었죠. 황보희월은 나에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결국 신급 문명 유적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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