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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화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사람 굉장히 무서운 인간이지 않냐?” 이주혁이 영식을 흘끗 쳐다보았다. “너도 이 바닥에 있으니 잘 알겠지만, 성공하는 사람 중에 간계에 능하지 않고 심지 굳지 않은 사람이 있냐? 양유진은 서울 올라와서 겨우 몇 년 만에 진영 그룹을 국내 의약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어. 몇 년 전 처음 진출할 때만 해도 다들 우습게 생각했는데 양유진은 조용히 기초를 다지더니 이제는 이 바닥에서 내로라하는 모임에는 양유진의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은 곳이 없어.” “… 확실히 그러네.” 이주혁의 말에 송영식은 완전히 깜짝 놀랐다. “게다가 3년 전에 동성에서 올라 올 당시 강여름은 양유진의 약혼녀였잖아? 그런데 하준이가 양유진의 손에서 강여름을 빼앗아 왔었고, 이번에는 결혼식 당일에 또 데려가 버렸지. 다들 뻔히 보는 가운데 양유진은 완전히 뺨 맞은 거야. 그런 걸 참고 넘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 “그렇구나.” 송영식도 생각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 듣고 보니 양유진이 정말 무서운 인간인 것 같다. 경찰서 구치소 안까지 손을 뻗을 수 있다니 만만한 녀석이 아니야. 계속 이런 식으로 하준이랑 맞서겠다면 이거 정말 큰 일인데.” “더 심각한 건 놈이 드러내 놓고 덤비는 게 아니라 뒤에서 은밀히 움직인다는 점이야.” 이후로 두 사람은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한참 뒤 하준이 나왔다. 혼수상태는 아니었지만 얼굴이 아주 창백했다. 병실에 들어가서 의사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재건 수술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음경 부위 손상이 너무 심각합니다. 앞으로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할지는 장담을 못 하겠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앞으로… 성생활을 못 한다는 말입니까?” 하준은 크게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렇다기보다는…뭐 100% 보장은 할 수 없다… 그런 뜻입니다. 의사가 동정하듯 하준을 흘끗 쳐다보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목숨에는 지장이 없지 않습니까?” “……”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의사가 지금 하는 말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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