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화
백지안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송영식을 잡을 정신도 없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영 하준을 못 잡을 것 같으면 송영식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싶었다.
그러나 쿠베라의 후계자도 아니고, 미래 대통령의 조카도 아니라면, 최하준과 결혼하는 것과 비교해서 너무나 초라해질 게 아닌가?
쿠베라에서 송영식을 내쳐서 그룹의 후광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 꼴랑 오슬란 하나 보유한 것으로 송영식은 개뿔도 아니었다. 결국 자신은 시아보다도 못한 처지가 되는 것이다.
‘왜 이렇게 일이 안 풀려? 진짜 미쳐버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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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식은 그 길로 본가로 달렸다.
정자에서 송우재가 송근영와 회사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네가 잘해주고 있으니 내가 안심이 된다.”
손녀와 일 이야기를 할 때마다 송우재는 회사를 전부 송근영에게 맡기지 못하는 것이 내심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네. 믿어주시니 감사해요.”
송근영이 웃었다.
송우재가 막 다음 말을 하려는 참에 송영식이 들어왔다.
“할아버지, 쿠베라 계승권은 제게도 있잖아요? 왜 저는 후계자 권리를 박탈당했나요?”
“네 녀석이 워낙에 어리석으니 그렇지.”
송우재는 송영식이 나타날 줄 미리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고요히 차를 따를 뿐이었다.
“……”
‘내가 어리석다고?’
송영식은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제가 어디가 어때서요? 태어나면서부터 뭘 배워도 제가 우리 집에서 젤일 빨리 익혔고, 수능 성적도 전국 3등이었어요. 대학도 우리나라 최고 학부를 졸업했습니다. 할아버지도 제가 삼촌보다도 똑똑하다고 하셨잖아요?”
송우재가 우습다는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왜 너더러 어리석다고 하는지도 모르니 멍청하다는 게야. 그래, 어렸을 때 머리가 비상했는지는 모르겠다면 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멍청해지는데 내가 어찌 널 믿고 쿠베라를 맡기겠느냐? 아니, 혹시 이제는 내가 시키는 대로 결혼을 할 마음이 들었느냐?”
송영식은 이제야 할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는지 알았다.
“이제 알겠어요. 이게 다 절 억지로 결혼시키려는 수단이었군요.”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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