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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5화

송윤구: “결혼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영식이가 백지안에게 청혼한 거야 그냥 그 아이 일이지만 우리 집에서는 그 결혼에 반대합니다. 그리고 백지안이 우리 집에 들어올 일도 없을 겁니다. 그러나 임윤서 씨는 집안 식구 모두가 정해둔 약혼녀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곧 임윤서 씨 부모님과 혼사를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기자: “그러면 백지안 씨는 어쩝니까?” 송윤구: “우리나라는 일부일처제가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영상은 거기까지였다. 손을 바들바들 떨던 백지안은 곧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며 물건을 마구 집어던졌다. 송영식의 집에서 공개적으로 임윤서가 송영식의 약혼녀라고 발표할 정도로 자기 체면을 짓밟을 줄 몰랐던 것이다. ‘이제 난 뭐가 되냐고?’ 임윤서는 백윤택 때문에 평판이 바닥에 떨어진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영식의 집만에서 임윤서 같은 인간은 받아주면서 자신은 받아주지 않는 것이 사뭇 억울했다. ‘내가 임윤서보다 못한 게 뭐야? 그리고 송영식 저 멍청이는 분명 날 사랑한다고 해놓고 뒷구멍에서 임윤서랑 자? 세상에 정말 믿을 놈이 하나도 없구먼.’ 이때 송영식에게서 전화가 왔다. 백지안은 그대로 휴대 전화를 집어 던졌다. 그러나 곧 냉정을 되찾았다. 절대 가볍게 송영식을 용서해 줘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놓을 수도 없었다. 이제 주변에 손대볼 만한 남자라고는 송영식 하나 뿐이었다. ---- 한편 송영식은 송윤구의 기자회견을 보고 급히 본가로 돌아갔다. “아버지, 기자들에게 그게 다 무슨 말씀이세요? 윤서가 언제부터 제 약혼녀예요? 제 약혼녀는 지안이라고요.” 본가로 향하면서 이 사태를 전부 해명 하려고 계속 걸어 봤지만, 백지안이 전화를 받지 않아 송영식은 환장할 지경이었다. “백지안에게 패물을 보냈느냐?” 송윤구가 날카롭게 물었다. “아니면 우리 집안과 그 쪽 집안이 정혼을 했느냐? 걔가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하길 했니, 밥을 한 번 먹었니?” 송영식은 움찔했다. “제가 청혼을 했잖아요? 반지도 주고. 언론에서 모두 보도를….”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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