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하지만...”
박지훈은 입술을 꾹 깨물며 눈을 들어 박진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럼 엄마가 아빠를 미워하게 될 건데...”
박진호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의 머릿속에는 조금 전 심민아가 자신을 바라보던 차가운 눈빛이 스쳤다.
그 상처받은 듯한, 차갑고도 담담한 눈빛이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그러나 그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괜찮아.”
‘차라리 날 미워하는 게 나아. 그 잔인한 진실을 아는 것보단... 그녀가 무너지는 걸 보느니, 날 증오하는 편이 더 나을 테니까.’
그는 예전에 심태호와 나눈 약속을 떠올렸다.
죽는 순간까지도, 어떤 일이 있어도 심민아에게 그 진실을 들키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그날의 그 약속은 그의 목숨보다도 더 무거운 것이었다.
...
심민아가 심씨 가문 대저택으로 돌아온 것은 한밤중이었다.
현관 불을 켜자 넓고 고요한 거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 그녀는 마치 환영을 본 듯했다. 소파에 앉아 신문을 넘기던 심태호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 너머, 부엌에서는 이진숙이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고개를 살짝 내밀며 따뜻한 목소리로 묻는 장면이 보였다.
“우리 착한 딸, 드디어 돌아왔어?”
“이렇게 늦게 들어와서야? 또 밖에서 사고 친 거 아니야?”
그 순간, 심민아의 눈가가 뜨겁게 젖어 들었다.
그러나 눈물을 닦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거실은 다시 차갑고 고요한 현실로 돌아와 있었다.
텅 빈 소파, 조용한 부엌, 그리고 아무도 없는 집이었다.
그녀는 잠시 멍하니 거실을 둘러보다가 공허한 허공에 대고 속삭이듯 입을 열었다.
“아빠, 엄마... 저 다녀왔어요.”
6년 만에 돌아온 집이었지만, 이상할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 잠시 의아함을 느꼈다.
손가락으로 하얀 가구 표면을 살짝 문질러 보았지만 먼지 한 톨 묻어나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 주기적으로 와서 정성스레 관리라도 한 듯 집안은 티끌 하나 없이 깨끗했다.
그녀는 천천히 방으로 걸음을 옮기며 휴대폰을 꺼내 들고 곧바로 민소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능력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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