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화
하수빈의 눈에 서서히 드러나는 불편한 기색을 눈치챈 강소라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하 대표님, 저... 저 사실 엉덩이에 점이 하나 있어요.”
그녀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하수빈의 눈썹이 심하게 찌푸려졌다.
그는 그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치 더러운 벌레라도 본 듯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그동안 온갖 굴욕을 겪어온 강소라는 이미 자존심 따위는 오래전에 버린 상태였다.
그녀에게는 이제 살아남는 것만이 최우선이었다.
“정 믿지 못하겠다면... 확인해 보셔도 돼요.”
그 순간,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박진운이 참지 못하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수빈아, 네가 배가 고프긴 고팠나 보다. 이런 여자까지 건드릴 정도면 너도 꽤 절박했나 보네? 너 진짜 대단하다!”
그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하수빈을 놀리듯 말했다.
그러나 그런 농담조차 하수빈의 신경을 더 거슬리게 할 뿐이었다.
그는 턱을 살짝 치켜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그때는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정신을 잃었던 걸까?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모든 게 끝난 상태였지.’
그는 오래전 떠오르는 기억을 억지로 지워보려 했다.
술에 취한 어느 날 밤, 낯선 여자가 다가와 그와 하룻밤을 보낸 뒤 임신했다며 찾아왔을 때의 일이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
‘술집에서나 돌아다니는 여자가 무슨 내 아이를 임신했다는 거야? 그 아이가 꼭 내 아이라는 법 있어?’
그는 그 여자의 말을 단번에 무시해 버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 그 여자의 그림자가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사실이 있었다. 그는 얼마 전 더블랙정당에서 위험한 사고를 겪었고 그 사건 이후로는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다시 강소라를 노려보았다.
그녀의 말이 단순한 거짓말인지, 아니면 진짜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건지 알아내야 했다.
“혹시 딸아이가 있어?”
갑작스러운 질문에 강소라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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