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그래서 뭘 해도 아빠는 나를 싫어해...’
황민욱은 술잔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소라희는 그가 왜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는지 알 수 없었다.
‘황씨 가문은 대대로 대가 끊긴 집안이라 황민욱 같은 외아들은 당연히 귀하게 자랐을 줄 알았는데. 특히 황기환이라면 더더욱 금이야 옥이야 했어야 맞잖아?’
“황 대표님, 설마... 친자가 아니신 건 아니죠?”
“황씨 가문이 어떤 집안인데. 애 하나 태어날 때마다 무조건 친자확인서부터 띄우는 가문이야. 나도 검사받았어. 난 분명 우리 아버지 아들이 맞아.”
차라리 아니라면 납득이라도 되겠다는 듯 황민욱은 고개를 떨궜다. 그런 눈치에 소라희는 얼른 자리를 뜨고 싶어졌다.
대충 건네는 위로는 핀잔처럼 들릴 걸 알면서도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세상 모든 부모가 다 자식을 사랑하는 건 아니래요. 저희 부모님도 저 안 좋아했거든요. 가끔은 그냥, 그런 부모도 있다고 인정하는 게 도움이 될 때도 있어요.”
이 말은 그녀가 숏폼에서 주워들은 듯한 말이었다.
그런데 왜인지 지금 소라희가 그 말을 할 땐 묘하게 진심처럼 들렸다.
황민욱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
‘술기운 탓일까.’
평소 같았으면 콧방귀나 뀌고 넘겼을 텐데, 지금은 그 짧은 말 한마디가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다.
오늘따라 얼굴도 말투도 심민아보다 예쁘게 보였다.
...
유람선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방성훈은 한 층, 또 한 층 미로처럼 복잡한 선실을 천천히 훑으며 심민아를 찾고 있었다. 그의 손안에는 연꽃 모양의 금빛 목걸이가 쥐어져 있었다.
그가 이 배에 오르기까지 꽤 공을 들였다. 결국 승무원 하나를 기절시키고 그 틈을 타 몰래 숨어들었다.
이 배에 올라탄 이유는 단 두 가지였다.
하나는 오랫동안 준비해 온 생일 선물을 심민아에게 직접 전해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강소라와 함께 끝장을 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조금 전, 연회장에서 본 장면은 그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었다.
심민아가 모욕당하고 있자 그는 본능적으로 달려 나가려 했지만 사람들의 시선과 경호 인력들에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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