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화
사파이어 목걸이가 공개되는 순간 소라희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는 믿기지 않는 듯한 눈으로 황민욱을 바라보다가 곧장 그의 곁으로 다가섰다.
“저 목걸이... 왜 저기 있어요? 대표님께서 회장님 몰래 빼냈다고 하지 않았어요?”
황민욱은 양손으로 머리 앞가르마를 쓸어 넘기며 ‘멋진 포즈’를 취했다.
“그걸 나한테 줬을 땐 의미가 분명했지. 어머니 유품까지 건넸다는 건... 마음을 줬다는 거잖아. 그래서 훔쳤던 목걸이를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놨어. 유품이면 당연히 정정당당하게 경매에서 낙찰받는 게 맞지.”
‘이번엔 진짜 오래간만에 인간적으로 멋졌어. 라희 씨도 감동했겠지?’
그는 은근한 기대감에 소라희의 얼굴을 살폈다.
‘지금쯤 나한테 푹 빠졌겠지?’
하지만 돌아온 건 냉담한 눈빛이었다. 소라희는 한심하다는 듯 한숨 섞인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
말은 없었지만, 그 표정만으로도 분명했다.
‘감동은 무슨...’
소라희는 순간적으로 시선을 돌려 임미정을 바라봤다.
임미정의 눈빛 한구석에 내려앉은 쓸쓸함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걸 보고 나자, 마음 한쪽이 더 무거워졌다.
황민욱은 그녀의 시선을 따라 무심코 임미정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임미정이랑 무슨 상관인데?’
하지만 그의 그런 단순한 의문은 곧장 들려온 박진호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에 끊겼다.
황기연이 설명을 마치기도 전에 박진호가 먼저 손을 들었다.
순간 경매장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일제히 그의 손끝을 바라봤다.
흔히들 말하는 ‘무조건 낙찰’ 사인이었다.
이 사인은 말 그대로, 어떤 가격이 붙더라도 무조건 낙찰받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 사인을 낼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였고, 그것은 재력을 넘어, 의지와 결단력,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소유욕의 상징이었다.
박진호는 그 손을 가만히 든 채, 눈빛 하나 바꾸지 않고 유리 진열함 안의 사파이어 목걸이를 바라봤다. 그 눈에는 흔들림 없는 집착과 소중함이 담겨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심민아는 가슴속 깊은 어딘가에서 뜨거운 물결이 일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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