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박태진이 박은성 앞에 멈춰 섰다.
“갑자기 왜 나간 거야? 그렇게 뛰쳐나오는 건 예의가 아니지.”
박은성은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그 사람들처럼 남 험담하는 건 예의예요? 그날 어린이집에서 만난 예쁜 이모가 아빠 전 와이프 맞죠? 그렇게 예쁘고 착한 사람을 무슨 나쁜 여자처럼 말하던데, 그게 더 나쁘잖아요.”
속에 있는 말을 꾹꾹 눌러 참다가 터진 듯, 한꺼번에 쏟아냈다. 솔직히 박은성이 보기엔 허지유가 훨씬 나쁜 사람 같았다.
박태진은 순간 말을 잇지 못하고 조용히 박은성을 바라보았다. 아들이 이런 이유로 뛰쳐나간 줄은 미처 몰랐다.
“그 일 때문에 화가 난 거야?”
‘당연하죠!’
하지만 티를 너무 내면 아빠가 눈치챌까 봐, 조금 돌려 말했다.
“그것만은 아니고. 아빠한테 자꾸 허지유 이모랑 결혼하라고 강요하잖아요. 그 사람이 엄마 되는 거, 정말 싫어요.”
말하면서도 박은성은 속이 또 부글부글 끓었다.
‘할머니는 왜 맨날 그 여자 편이야?’
‘허지유 같은 사람, 그냥 길 가다 아무나 데려와도 백 배는 더 낫겠다!’
박태진은 그런 박은성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거절했잖아. 걱정하지 마. 아무도 나한테 강요 못 하니까.”
“약속했어요.”
박은성은 아빠 손을 덥석 잡고, 억지로 손가락을 끼워 약속을 받아냈다.
박태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약속. 아빠가 너한테 거짓말한 적 있었어?”
그 말을 듣자, 박은성의 얼굴이 살짝 풀렸다.
“그럼, 우리 다시 돌아가야 해요?”
“응. 그래도 인사 정도는 하고 나가야지. 같이 가자.”
“알겠어요.”
박은성은 입을 꾹 다물고, 아빠 손을 놓지 않은 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가기 싫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그래도 얌전히 따라나섰다.
한편, 박태진과 박은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허지유와 양화선은 화장실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박씨 집안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양화선은 억눌렀던 말을 꺼냈다.
“태진이는 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아직도 널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거야? 대체 얼마나 더 기다리라고.”
허지유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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