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이모가 준 사탕인데 당연히 받아야지.’
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사탕을 받아 들고 말했다.
“이모, 말해봐요.”
허소원은 그의 볼을 비비며 말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처럼 행동하지 않기로 약속해줄래?”
지나치게 몸을 사리지 않았기에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자신이 다칠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게다가 이런 행동은 아이의 심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허소원은 그 아이와 오랜 시간을 함께했기에 오늘 같은 상황을 보니 마음이 아픈 동시에 걱정도 되었다.
아이는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약속할게요.”
오늘 자신의 행동이 분명 이모를 놀라게 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아이는 마음속으로 깊이 반성한 뒤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럼 앞으로 사탕을 다 먹고 나면 이모한테 더 달라고 해도 될까요? 이모 말씀이라면 뭐든 다 들을게요.”
“그래.”
허소원이 웃으며 대답했다. 아이가 말한 앞으로가 정확히 어느 정도의 기간을 의미하는지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다음번을 뜻하는 줄 알고 흔쾌히 허락해준 것이다.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그녀는 당부를 덧붙였다.
“사탕은 하루에 한 알, 혹은 두 알만 먹어야 해. 그리고 먹고 나면 꼭 양치질해야 한다. 알겠지? 그래야 이가 썩지 않아.”
“네! 알고 있어요! 저 매일 양치질해요!”
아이는 사탕을 꼭 끌어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분이 이젠 풀린 듯해 보였다.
두 사람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박태진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들 박은성은 박태진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여성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지 않던 아이가 이 명의에게만 유독 친근하게 대하고 심지어 그녀의 말을 잘 들었다.
그녀가 사탕 한 봉지를 건네주자 아이는 무슨 말이든 다 듣겠다고 약속해버렸다.
이 여자가 지금 박은성을 팔아넘기려고 해도 아이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을 정도였다. 오히려 돈을 세는 걸 도와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 맨디 선생이 아이에게 무슨 마법을 걸어놓은 건가?
왜 아이가 이토록 그녀를 좋아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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