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정의 말에 우연준은 열정이 끓어오르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주 자극적인 계획이었지만 분명 리스크도 존재했다.
지금 여론전을 벌인다면 오히려 계획을 그르칠 수도 있었다.
대중은 약자에게 유난히 약한 법이니까.
“지금 여론전을 벌이는 게 정말 저희한테 좋은 일일까요?”
우연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전동 휠체어의 버튼을 만지작거리던 소은정이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
“물론 쉽지는 않겠죠. 하지만 그 운전기사는 자기 딸을 위해 살인까지 저지를 수 있는 자예요. 그렇다면 딸을 위해 선행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우연준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대표님, 그 기사 무기징역은 확정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대표님을 암살하려다 실패하고 경찰에 체포되었죠. 저희한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는데 어떻게 매수하죠?”
그 이유가 어찌 되었든 운전기사는 무고한 사람을 죽인 잔인한 살인자였다. 괜히 또 화를 입지 않을까 걱정되는 우연준이었다.
“와이프와 아이가 지성그룹 건물 앞에서 농성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주세요. 최대한 비참해 보이게요. 프로젝트 시작 당일 와이프가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한다면 아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치료비를 제공해 줄 거라고 제안한다면... 분명 넘어올 거예요.”
담담한 소은정의 말에 우연준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그래. 돈을 원한다 이거지? 그렇다면 그 돈의 효용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주겠어.
“할 수 있겠어요?”
소은정이 묘한 미소를 지으며 우연준을 바라보았다.
“못 하겠으면 다른 사람한테 부탁할게요.”
그제야 정신을 차린 우연준이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할 수 있습니다.”
소은정을 바라보던 우연준은 놀라움을 넘어 왠지 모를 흥분과 설렘까지 느끼기 시작했다. 새로운 에너지가 끊임없이 그의 가슴에 주입되는 기분이었다.
우연준도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넘으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특히 소은호를 보필하며 이 바닥의 음모와 기만에 대해서는 볼 만큼 봐왔다.
하지만 소은정은 뭔가 달랐다. 소은정은 그 어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