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9장
이천후는 눈을 반짝이며 손뼉을 쳤다.
“아하, 생각났어. 만요보 잡기편 말미에 적혀 있던 그 이름이네. 네가 붕새족의 어린 공주에게 꼬리 깃털을 홀라당 태워 먹은 그 성금 요왕이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방 백 장 안팎의 산석들이 대붕의 분노에 찬 위압으로 가루가 되어 날아갔다.
“죽고 싶냐!”
하늘을 뒤덮는 거대한 독수리 발톱이 거센 강풍을 품고 내려쳤다.
“만선천서를 내놔! 그럼 목숨만은 살려주지!”
옆에 서 있던 봉운은 힐끔 바라보았고 대붕은 그녀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그녀가 일부러 억눌러 둔 봉황족의 기운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이다.
십 장 거리 밖에서 봉운은 허리에 찬 붉은 옥을 손끝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이 멍청한 새가 아직도 날 못 알아보네? 그때는 불에 타 비명을 지르며 용서를 빌더니, 내가 입은 치마의 문양까지 기억하던 놈이 말이지.’
이천후는 손목을 돌리며 텅 빈 두 손을 펼쳐 보였다.
“아쉽게도 다른 곳을 알아봐야겠는데? 애초에 그건 나한테 없으니까.”
“무엄하다!”
대붕은 날카로운 고함과 함께 세 봉우리를 단숨에 무너뜨렸고 그의 날개에서 태양처럼 찬란한 금빛이 뿜어져 나왔다.
“내 손으로 네 척추를 뽑아 활 시위로 삼고 눈알은 꺼내 귀걸이로 만들겠다. 그런데도 안 내놓겠느냐?”
“하, 마침 저녁거리가 생겼군.”
이천후는 싸늘하게 웃었다. 상대가 그토록 살기를 드러내며 보물을 노리는 마당에 더 이상 물러설 이유는 없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야 했다.
그는 칠성의 자리 위에 발을 디뎠고 손에 청동 고궁이 떠올랐다. 궁신에 고대 용문이 촘촘히 새겨져 있는 그 고궁은 바로 태고 신궁의 유물이었다.
“네 깃털이 더 단단한지, 아니면 내 화살이 더 날카로운지 시험해 보자고!”
그는 두 손가락으로 시위를 당기더니 갑자기 풀었다.
그러자 고대 문양이 새겨진 두 개의 화살이 밤하늘을 가르며 솟구쳤고 하늘과 땅이 동시에 울렸다. 화살촉 끝에서 터져 나온 신광은 두 마리 응룡의 형상을 띠며 비늘 하나하나 생생한 환영으로 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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