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화
유도경의 움직임은 빨랐다. 유동민의 사람들이 전부 정리되었고 유하연은 다시 그의 손에 돌아왔다.
유도경은 단 1초도 허비할 생각이 없어 즉시 유하연을 데리고 비행기에 올랐고, 곧바로 경진시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는 또다시 감금되었다.
다만 이번에는 장소가 바뀌었다.
이 별장은 유하연조차 처음 보는 곳이었다. 이동하는 동안 너무 피곤해 잠들어 버렸고 눈을 뜬 순간 이미 침대 위였기에 정확히 어디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유도경이 배치한 사람들에게 감시당했다. 별장 내부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지만 그 한 발짝만 넘어가도 삼엄한 경비가 쳐져 있었기에 탈출은 불가능했다.
“너 우리 아이를 가졌어?”
유도경은 침대 옆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어둡고 깊었으며 속내를 알 수 없었지만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에 저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전혀 놀랍지 않았다.
유하연은 침묵한 채 고개를 숙이고 몸의 반 이상을 이불속에 파묻고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나한테 할 말 없어?”
그녀의 침묵이 그의 신경을 건드렸다.
순간, 유도경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그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유하연을 침대에 꽉 밀어붙이고는 이빨을 악문 채 화가 난 듯하면서도 괴로워 보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죽였어. 네가 우리 아이를 죽였다고!”
“맞아?”
“말해 봐, 맞냐고!”
“아니야!”
유도경의 집요한 추궁에 유하연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단숨에 고개를 들어 올리며 새빨갛게 충혈된 그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울부짖듯 외쳤다.
“난 그런 적 없어!”
“내가 죽인 게 아니라고!”
‘아니, 죽일 기회조차 없었어.’
“내가 바다에 던져졌고 그 찬물 속에서 몸이 망가졌어. 그리고 배 위에서 계속 흔들려서 그 때문에 잃은 거야.”
유하연의 말이 끝나자 유도경은 순간적으로 침묵했다.
그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유하연의 마음속에서 치밀어 오르던 분노가 폭발했다.
그녀는 너무 괴로웠다. 가슴속에서 끓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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