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화
유도경은 기태준의 요란한 호들갑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을 끝맺었다.
“현우가 내가 경진시에서 구축한 세력을 가장 잘 알고 있어. 네 뒤를 봐줄 테니 안심해도 돼.”
“필요한 게 있으면 걔한테 직접 연락해.”
“역시 날 포기하지 않을 줄 알았어!”
기태준은 방금 전까지의 우울함을 싹 잊은 듯 잔뜩 신이 나서는 뻔뻔하게 아부를 늘어놓았다.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이인데! 한때는 바지도 나눠 입었던 사이라고! 다른 건 몰라도 우리 정만큼은 끝까지 지켜야 하는 법이지! 유도경, 걱정 마! 내가 반드시 권력을 손에 넣고, 이후엔 널 위해 충성을 다할게...”
“닥쳐.”
유도경은 기태준의 말을 단칼에 끊고 손을 들어 콧대를 지그시 눌렀다.
‘기태준은 뭐든 다 좋은데, 입만 좀 다물면 더 좋을 거야.’
“네! 도련님 말씀이 곧 법이죠! 지금 당장 입 다물겠습니다! 아니, 그냥 조용히 하는 정도가 아니라 필요하시다면 제 몸까지 바치겠습니다. 바로 비행기표 끊겠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유도경은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원래는 몇 마디 더 당부하려고 했는데 입방정 맞는 기태준이 조금은 혼이 나야 할 것 같았다.
전화를 끊고 돌아오자 유하연은 황급히 고개를 숙여 밥그릇에 얼굴을 파묻었다.
잔뜩 실망한 표정이었지만 유도경에게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경진시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당연히 당장 돌아가야 하는 게 정상이었다.
그런데 그가 가지 않는 것이었다!
“입맛에 안 맞아?”
유도경은 밥그릇을 끌어안고 멍하니 있던 유하연을 보며 눈썹을 살짝 추켜올렸는데 그 눈빛에는 묘한 탐색의 기색이 어렸다.
유하연은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숟가락을 들고 허겁지겁 밥을 퍼 넣었다.
그제야 만족한 듯 유도경도 젓가락을 들었다.
이번에 유하연을 해성시로 데려온 건 그녀가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인지 경진시에 있을 때보다 훨씬 자유로웠다.
적어도 유도경의 심기를 건드렸던 며칠을 제외하면 별다른 제재 없이 밖을 드나들 수 있었다.
하지만 밖을 나서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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