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이 선생님, 성호 씨 데리고 지금 당장 나가 주세요.”
유하연은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황급히 김성호를 밀어붙이며 이민국을 따라 움직였다.
만약 유도경한테 붙잡히기라도 하면 이민국이나 김성호 둘 다 무사하지 못할 게 뻔했다.
김성호 역시 괜히 유하연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아 고개를 끄덕인 뒤 이민국보다 앞서서 빠르게 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그들은 이미 유도경 쪽 사람들이 출입문을 틀어막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인이 두 명의 경호원을 대동한 채 출구를 완벽하게 가로막고 있었다.
“비켜요!”
유하연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그러나 하인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는 무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께서 아무도 못 나가게 하라고 하셔서요.”
“당신...”
말이 통하지 않자 유하연은 답답해서 발을 구르며 김성호를 바라보며 다급하게 말했다.
“안 돼요, 여기 있으면 안 돼요. 어떻게든 나가야 해요!”
유도경의 수단과 그 잔혹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였다.
김성호는 좋은 사람이라 유도경한테 잡히게 할 수 없었다.
유하연의 눈가가 붉게 충혈되기 시작했다.
“걱정 마요. 전 괜찮을 거예요.”
김성호가 낮게 말하며 유하연을 안심시켰고 곧바로 문 앞을 막고 있는 경호원들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두 경호원은 덩치가 크고 근육질이었기에 하인들은 그들 앞에선 그저 장식일 뿐이었다.
눈을 가늘게 뜬 김성호는 갑자기 대문 왼쪽으로 몸을 날렸다.
왼쪽에 서 있던 경호원이 본능적으로 그를 막으려 했지만, 몇 번 손을 주고받자 이내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김성호의 몸놀림이 심상치 않았던 것이다.
아예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제야 경호원이 서둘러 동료에게 소리쳤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김성호는 애초부터 계산해 둔 듯 빠르게 첫 번째 경호원을 제압했고 다른 경호원이 다가오기 전 몸을 낮춰 복도 옆으로 튀어 올랐다.
그러고는 곧바로 배수관을 타고 1층 후원으로 뛰어내렸다.
이 며칠간 그가 맞은편 건물 12층에 머물며 망원경으로 이 별장의 구조와 지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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