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화
별장에 돌아온 뒤, 유하연은 말없이 곧장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유도경은 머리가 지끈거려 견딜 수 없다는 듯 관자놀이를 손끝으로 눌러 주무르며 한숨을 쉬었다.
그때 마침 핸드폰이 울렸다. 유동민이었다.
유도경은 순간 이마를 찌푸렸다. 받기 싫은 전화였지만 그는 결국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테라스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너 지금 도대체 뭐 하는 짓이야?!”
전화를 받자마자 분노에 찬 유동민의 격한 호통이 들려왔다.
“네 엄마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널 낳고 키운 사람이야! 어떻게 그딴 차갑고 몰인정한 말을 할 수가 있어? 그건 칼을 들고 네 엄마 가슴을 찌르는 거랑 다를 게 없다고!”
“그리고 이민국을 그렇게 만들어 놓고, 네 엄마가 데려오게 했더라?”
“그런 상황이 네 엄마한테 어떤 충격일지 뻔히 알면서도 그런 짓을 해? 너 정말 양심이라는 게 있긴 하냐?!”
김희영이 집에 돌아간 뒤 제일 먼저 한 일은 유동민에게 눈물로 하소연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죽을 듯 울며 말하는 걸 보자, 유동민은 당연하다는 듯 격분했고 망설임 없이 유도경에게 전화를 걸어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유도경은 그 호통을 묵묵히 들으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참을 쏟아내던 유동민은 결국 지친 듯 말투를 바꿔 말했다.
“네 엄마 지금 정말 마음이 무너져 내렸어. 네가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전화해서 사과해!”
그 말을 들은 유도경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제 옆에 아버지 사람을 붙여놓고 사과까지 바라는 건 좀 웃기지 않아요?”
“정말 가관이네요.”
부모의 사고방식이 정상 범주에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유도경이 사람을 붙였다고 하자, 유동민은 괜히 마음에 찔렸다.
“그건 다 네가 나한테 하나부터 열까지 대들기 때문이잖아. 하지만 엄마한테까지 그런 식으로 구는 건 아니지.”
유도경은 차분히 받아쳤다.
“먼저 저한테 날을 세운 건 어머니 쪽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런 행동만 안 하셨다면, 저도 그런 불효한 말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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