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이진화가 유하연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하자 유하연이 부드럽게 덧붙여 설명한 것이었다.
“아, 그런 거였구나.”
‘약초?’
이진화는 약초 쪽은 문외한이었다. 그저 눈앞의 어지럽게 얽힌 풀 뭉치를 보며 얼핏 보기엔 시원한 차 같은 거려니 생각했을 뿐이다.
“괜찮아, 난 원래 선물은 안 받아. 그냥 다시 가져가.”
그 말은 사실이었다. 이진화는 예전부터 쭉 그렇게 해왔고 누가 무엇을 가져오든 받지 않았다. 누구든 예외 없이 공정하게 대했다.
하지만 유하연은 조금 더 고집을 부려보려 했다. 박미자가 꼭 전해드리라고 신신당부했던 선물이었으니 혹시라도 되돌려 가면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오해해서 상처받을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어?”
그때 이진화의 남편이 집 안에서 나왔다.
그는 유하연 손에 든 풀 뭉치를 보고 멈칫하더니 갑자기 재빨리 다가왔다.
“이거 혹시 옥로근 아니야?”
“옥로근이 뭔데?”
이진화는 원래 이런 쪽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기에 남편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당신 그 지긋지긋한 고질병 잊었어? 한 번 발작하면 며칠씩 고생했잖아. 요즘은 더 자주 아프잖아. 병원에서도 이대로 가다간 앞으로는...”
그는 잠시 멈췄다가 담담하게 덧붙였다.
“아무것도 못 하게 될 거라고 했잖아.”
그 말에 이진화도 조용히 입을 닫았다.
사실 그녀도 자신의 병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통증이 밀려올 땐 침대에 드러누운 채 그저 참고 견디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가장 두려운 건, 언젠가 정말 병상에만 눕게 되어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붓과 강단과 작별을 고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어쩌면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 그녀의 마지막 제자일지도 모른다.
그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이진화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지난번에 지인 소개로 한의사를 만났잖아. 치료도 꽤 효과가 있었는데 한두 번으론 안 된다고 했잖아.”
“그 한의사가 당신 병을 제대로 뿌리 뽑으려면 옥로근이 꼭 필요하다고 했어.”
“근데 그게 워낙 귀한 약초라서 한의사도 평생 한

Klik untuk menyalin tautan
Unduh aplikasi Webfic untuk membuka konten yang lebih menarik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