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인기척을 느낀 윤시혁이 고개를 들자 임수아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윤시혁은 임수아가 이곳에 올 거라는 것을 예상했던 것처럼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임수아가 문을 열고 나가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할머니는 어디에 있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윤시혁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윤시혁이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할머니, 어디세요?”
전화 한편의 한효진이 뭐라고 말하자 윤시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말을 마친 그는 전화를 끊었다.
윤시혁이 고개를 들더니 임수아를 향해 말했다.
“할머니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못 온대.”
임수아는 어이가 없어서 한숨을 내쉬었다. 한효진은 임수아와 식사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임수아와 윤시혁을 위해 식사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었다.
“온 김에 같이 먹어요.”
임수아는 체념한 듯이 말하면서 식탁 앞에 마주 앉았다. 윤시혁은 그녀와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았다.
직원이 맛있는 음식을 가지고 들어왔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식사했다.
얼마 후, 임수아는 윤시혁을 힐끗 쳐다보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그날에 할머니께 시혁 씨랑 이혼하고 싶다는 얘기를 꺼냈어요.”
윤시혁은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돌리고 임수아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한참 동안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임수아가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윤시혁이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수아야, 네 생각은 어때? 어떻게 하고 싶어?”
임수아는 시선을 피하더니 생각에 잠겼다. 몇 초 후, 그녀는 고개를 들고 진지하게 말했다.
“조금만 시간을 가져보려고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어요. 할머니 생신이 지난 뒤에 다시 얘기해 볼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윤시혁을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그때까지만 기다려줄 수 있어요?”
그는 점점 생각이 많아져서 임수아를 쳐다보는 눈빛에

Klik untuk menyalin tautan
Unduh aplikasi Webfic untuk membuka konten yang lebih menarik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