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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성혜란의 말을 듣고 임수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녀의 딸이, 그녀의 눈에는 정말 그렇게 형편없어 보일까?! 절망감에 휩싸인 임수아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한테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여기서 엄마한테 뺨을 맞고 있겠어요?” 잠시 숨을 고른 후,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성혜란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엄마, 믿든 안 믿든, 전 황 PD 앞에서 언니 험담 한마디도 한 적 없어요! 심지어 전 언니가 ‘안개꽃’ 오디션을 보러 갔는지조차 몰랐다고요!” 임수아의 말에 성혜란은 더욱 격분하며 눈을 부릅떴다. “아직도 거짓말이야! 네 언니가 진작에 카톡 단톡방에 오디션 소식을 올렸는데 그래도 모르는 척 할 거야!” 그때, 임현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됐어요. 엄마, 진정하세요. 저는 수아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믿어요. 저는 이미 용서했으니까 이제 그만 화 푸세요.” 임수아는 임현지를 힐끗 쳐다봤다. 저 위선적인 위로가 임수아에게는 역겹게 느껴질 뿐이었다. 지금 성혜란에게 가족 톡방에 들어간 적도 없고 그 메시지를 보지도 못했다고 말해봤자 믿지 않을 것이다. 이미 그녀는 임수아가 황 PD에게 무슨 말을 해서 임현지가 떨어진 거라고 확신하고 있으니까. 이제 와서 아무리 해명해 봤자 소용없을 것이었다. 성혜란은 임현지를 가리키며 답답한 듯 임수아에게 말했다. “네 언니가 얼마나 착한지 좀 봐! 네가 그렇게 괴롭혀도 널 감싸주잖아! 너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사람한테 어떻게 그렇게 모질게 대할 수가 있어! 네 양심은 어디다 팔아먹었니?” ‘나한테 잘해줘? 웃기고 있네...’ 예전에 그 일만 없었더라면 임수아는 임현지가 정말 좋은 언니인 줄 철석같이 믿고 있었을 것이다. 임수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성혜란의 질책이 다시 쏟아졌다. “네 입으로 황 PD 앞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실토하지 않겠다면 네가 왜 그 사람을 만났는지 말해 봐!” 임수아는 목이 메어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냥 친한 지인이라서 수다 떨러 간 걸 수도 있잖아요. 아니면 초대를 받아서 녹음실 구경 간 걸 수도 있고요. 제가 거기에 나타날 이유는 수도 없이 많아요. 그런데 왜 엄마는 제가 언니를 망치려고 간 거라고만 단정 짓는 거예요?” 그 말을 하며 그녀는 임현지를 바라봤다. “언니가 그렇게 말했어?” 임현지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듯 울먹였다. “수아야. 네가 어떻게 나를 그렇게 의심할 수가 있어. 난...” 성혜란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됐어! 아직도 언니 탓을 하려고 하다니! 네 언니 친구가 네가 황 PD 만나는 걸 우연히 보지 못했더라면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넘어갈 뻔했잖아!” 그 말을 듣자 임수아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역시나, 임현지가 엄마 앞에서 무슨 말을 한 게 분명했다. 성혜란은 득달같이 달려들어 임수아의 옷깃을 잡아채며 쏘아붙였다. “당장 네 언니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 그리고 황 PD를 찾아가 네 언니를 다시 모셔가라고 해!” 성혜란의 말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임수아의 심장을 꿰뚫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언제나 그런 식으로 편애했다. 심지어... 심지어 그녀가 친딸이고 임현지는 임씨 가문의 양녀일 뿐인데도 말이다. 눈을 내리깔고 숨을 깊이 들이쉰 후, 임수아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믿든 안 믿든, 저는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어요. 하지 않은 일은 인정할 수도, 사과할 수도 없고요.” “너... 너!” 그 말을 듣자, 성혜란은 더욱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노기가 가득한 눈으로 다시 손을 들어 올렸다. 임현지는 재빨리 달려들어 성혜란의 팔을 붙잡으며 애원했다. “엄마, 제발 진정하세요! 수아는 제가 용서했어요. 용서했으니까 제발 그만 화 풀어요!” 격렬하게 요동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성혜란의 이마에는 핏줄이 솟아올랐다. 그녀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임수아를 가리키며 으르렁거렸다. “수아야! 네 언니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이 집에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마!” 성혜란의 냉혹한 말에 임수아는 고개를 번쩍 들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결국 그녀는 끝까지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녀는 결코 사과할 수 없었다. 절대로! 임수아는 차분하게 표정을 가다듬고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돌아섰다. 그 모습에 임현지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수아가 타협하지 않는다니. 평소 같았으면 엄마의 불호령에 바로 꼬리를 내리고 빌었을 텐데, 이번에는...’ 성혜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연히 임수아가 굽히고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녀는 마치 뺨이라도 맞은 듯 수치스러움을 느꼈다. 억누를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 성혜란은 재빨리 식탁으로 다가가 컵 뚜껑을 집어 들고 임수아의 등을 향해 힘껏 던졌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컵 뚜껑이 임수아의 오른쪽 어깨뼈에 부딪혔다. 성혜란이 갑자기 컵 뚜껑을 던질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임수아는 고통에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녀는 몇 번이나 몸을 휘청거리다가 간신히 중심을 잡았다. 어깨뼈에서 격렬한 통증이 밀려왔지만 그 어떤 육체적인 고통도 지금 그녀의 마음속 고통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임현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입을 가리고 외쳤다. “수아야! 괜찮아?” 성혜란은 여전히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임수아의 뒷모습을 쏘아보며 차갑게 경고했다. “그래, 가! 네 성질대로 한번 가 봐! 나가면 두 번 다시 돌아올 생각 마라!” 그 말을 듣는 순간 임수아의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 눈물을 꾹 삼키며 그녀는 한 걸음 한 걸음 망설임 없이 굳건하고 단호하게 밖으로 향했다. “수아야!” “내버려 둬! 얼마나 버티나 어디 두고 보자!” 성혜란의 매정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칼날처럼 꽂혔다. 별장 문을 나선 임수아는 차에 몸을 싣자마자 봇물 터지듯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곳이 욱신거리고 아팠다. 마치 칼로 살을 한 점 한 점 도려내는 듯했다. ‘왜 이렇게 나에게 모질게 굴지? 내가 친딸인데 믿음 하나 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설마... 내가 어릴 때 곁에 없었다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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