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7화
이 말을 들은 세 사람은 멈칫했다.
하지만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누구도 그들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무화도사의 핏빛 눈동자에는 악랄한 웃음이 배어 있었다.
“죽을 각오를 하고 있었단 말이네. 다 같이 보여 죽음을 기다리는 거 보면 눈치가 빨라도 너무 빨라. 그래, 눈치도 빠른데 나도 어느 정도는 봐줄 수 있어. 죽이고 구덩이까지 파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
“그래 잘 생각했어! 그 구덩이에 너희 세 사람을 묻으면 딱 좋겠네!”
앉아 있었던 한 노인이 일어서서 말했다. 그 사람이 바로 여윤건이었다.
여윤건는 임씨 가문에 변고 생길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바로 달려와 도와주었다.
성질이 불같은 한 반종사가 여윤건을 향해 콧방귀를 뀌었다.
“이봐요, 할어버지.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요? 정 원하신다면 제일 먼저 죽여드릴 테니까 기다려요. 보아하니 구덩이도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움직였다.
반종사의 실력이 순식간에 드러났고, 발끝에 힘을 주어 돌진하려 했다.
“잠깐만!”
무화도사가 입을 열었다.
반종사는 무화도사의 말을 듣고 곧 멈추었다.
무화도사는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물었다.
“누가 맹소연이야?”
“내가 바로 맹소연이야!”
“좋아! 당신 아들이 밖에서 큰 사고를 쳤거든. 알고 있지? 임건우 사돈의 팔촌까지 다 죽여서 혈제를 치러야 하거든. 어디 한번 얘기해 봐, 임건우의 친척들, 다 어디에 있어?”
이 말을 듣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화가 났다.
‘뭐? 사돈의 팔촌까지 다 죽인다고?’
“나 건우의 고모인데, 감히 내 머리를 벨 수 있겠어?”
요염한 자세를 한 여자가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 화이트 치마를 입고 있었고 화이트 하이힐까지 맞춰 신었는데, 인간 세상에 처음으로 온 여신과도 같았다.
바로 임수희였다.
임수희는 진작에 도착했지만 방금 화장실에 가느라 잠깐 자리를 비웠다.
“임건우가 당신 조카야? 좋아, 기억해 뒀어. 또 있어?”
“난 건우 씨 미래 와이프가 될 사람인데, 나도 포함해야 하는 거 아닌가?”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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