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몸은 사실 줄곧 끊임없이 천지 사이를 떠도는 영기를 흡수하고 있다. 이 섬 위의 영기는 바깥 대도시 영기의 백배에 해당할 정도로 충분하다.
끝없는 영기가 저절로 날아와 나지선에게 흡수됨과 동시에 임건우에게도 많이 흡수되었다.
세 사람은 밤의 유령처럼 빠르게 전방으로 나아갔다.
2킬로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았을 때 갑자기 성안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사랑은 굶주린 늑대 같아 어떻게 안고 자겠는가.”
“그는 반드시 나의 상처를 위해 기념해 줄 것이다.”
“사랑은 굶주린 늑대처럼 입술은 달콤하다”
“만약 가까이 가서 그 흉악함을 가지고 논다면…….”
익숙한 멜로디가 성에서 전해지자 임건우는 화들짝 놀랐다.
이건 한강 가수 장학우의 옛 노래‘배고픈 늑대의 전설’이 아닌가?
상고 시기 어느 조대에서 내려온 건지도 모르는 가문에서 이 멜로디가 울려오다니. 어이가 없었다. 분명히 고대 사회로 돌아온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드라마세트장에 온 것처럼 주위에는 현대식 건축물로 둘러싸였다…….
……
세 사람은 살금살금 다가갔다.
오래된 궁전이었다.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연대감이 넘치는 낡은 궁전이 벽돌 하나 파손되지 않았다. 이렇게 완벽히 보존해 있는 궁전은 아주 드물었다.
궁전 안에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끓는다.
이상한 울부짖음으로 가득찼고 이따끔 늑대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 소리도 들려왔다.
성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문지기의 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좀처럼 누군가 그곳에 닥쳐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임건우 등은 손쉽게 궁전으로 다가왔다. 심지어 문을 통과해 커다란 기둥 뒤로 몸을 숨겨도 아무도 그들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했다.
“오늘은 일 년에 한 번 있는 목욕하는 날이다!”
“비록 문주님께서 외출하셨지만 목욕일은 그냥 넘길 수 없지. 오늘 문주님을 대신해 나 윤미아가 주최하겠다!”
“모두 무릎을 꿇고 성심성의껏 참배하라!”
예쁘장하게 생긴 여성 한 분이 말하고 있었다.
화이트 옷을 입은 그녀는 거룩하고 고귀해 보였고 말하는 목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