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연의 방에서.
유가연은 침대에 기대 핸드폰으로 기사를 보고 있었고 유가연의 담담한 표정은 예전과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임건우는 이런 유가연을 보며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익숙하지만 낯선 그런 기분.
“여보!”
임건우가 다가가 유가연의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조금 어색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유가연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조심스레 임건우를 끌어안았다.
“어머님 소식 들었어.”
“뭐?”
임건우는 멍청하게 되물었다.
“누구? 어머님께 문제 생기셨어?”
유가연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당신 어머니 말이야. 나한테 숨기려던 건 아니었지?”
임건우의 표정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어떻게 알았어?”
“염혜수도 아는 일을 내가 모를 거로 생각했어? 설마 당신 마음속에 난 외부인보다도 못한 거야?”
“아니야. 난 네가 걱정할까 봐!”
“이제 제대로 말해봐. 어머님께 무슨 일이 생긴 건데? 내가 도울 건 없어?”
임건우는 멍하니 유가연을 바라보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금단 고수가 된 것에 의문이 많았지만, 굳이 말을 꺼내지 않는 걸 보아 유가연이 밝히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았다. 물어봤자 유가연을 곤란하게 하는 것 같아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오늘 찾아온 건 당신에게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어. 어머니는 또 혼미 상태에 빠지셨어. 하지만 상반년 증세보다 더 심각해. 작년 10월에 있었던 교통사고에 분명히 숨기고 있는 사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어머니의 영혼은 일혼 일백이 부족했고 혼련이 이를 대체하고 있었어.”
“그래서 당신은 원수성의 묘지에 가서 새로 대체할 혼련을 찾으러 가려는 거야?”
임건우는 잠시 말없이 유가연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가연아, 나한테 숨기고 있는 게 있지? 예전과는 많이 달라 보여.”
유가연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당신이 알아차렸을 거라고 생각했어.”
임건우가 다시 물었다.
“정말 네가 금단 고수가 되었다고? 대체 어떤 기묘한 기회를 얻었기에?”
유가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핸드폰을 들어 어디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