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다 잘못되었다.
손정숙은 그제야 자신이 하마터면 큰 실수를 할 뻔했다는 걸 알아챘다. 첫 번째 증거가 바로 강청하가 직접 찍은 영상이었다.
영상 속에서 강청하는 양라희에게 이용당한 과정을 울면서 하소연했고 이럴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양라희의 꾐에 넘어가지 말아야 했다고 후회했다. 양라희 때문에 그녀는 일자리도 잃었다.
그리고 예전에 만났던 남자를 만났는데 그녀에게 잠자리 기술이 좋다고 칭찬했다고 했다. 양라희가 소개해준 모델은 역시 달랐다.
그 순간 강청하는 도무지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사실 강청하는 인맥을 넓히고 배경이 있는 남자 친구를 만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중에서야 제 발로 기어들어 갔다는 걸 알아챘다.
모든 게 다 양라희의 짓이었고 양라희는 그 남자들에게 강청하가 다른 모델들과 마찬가지니까 마음껏 가지고 놀아도 된다고 했었다.
그 바람에 한 남자와 한동안 만난 후에는 아무 이유도 없이 차이거나 연락이 끊겼던 것이었다.
강청하는 원래 별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성격이었고 게다가 양라희의 위로까지 더해져 그냥 그 남자들이 여자 보는 눈이 없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양라희가 강청하를 선물처럼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줬던 것이었다.
수치스러움과 분노 때문에 참을 수 없었던 강청하는 양라희를 찾아가 따져 물으려 했다.
“엄마, 엄마가 이 영상을 꼭 볼 거라고 믿어요. 나 진짜 너무 힘들어요. 근데 엄마한테 차마 다 얘기할 수가 없어요. 이 못난 딸을 용서해줄 수 있어요?”
강청하도 오냐오냐하면서 부족함 없이 자란 귀한 딸인데 이런 일을 어찌 참을 수가 있겠는가?
그녀는 양라희와의 문자 내용과 사진을 전부 한데 모았다. 문자 기록을 통하여 손정숙은 강청하가 사고 났던 날 만난 사람이 양라희라는 걸 확신했다.
양라희가 거짓말을 했던 것이었다. 하나의 거짓말이 나중에 무수히 많은 거짓말을 낳고 말았다.
손정숙은 양라희가 했던 말들을 생각해보면 지금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때 양라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손정숙은 발신자를 확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