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서는 순간 멍해졌다. 여자 혼자 해외여행을 하는 것은 원래 안전하지 않은데 여권을 잃어버리는 것은 더욱 위험해서 자칫하면 돌아갈 수 없을 수도 있었다.
오늘 다른 사람을 만났더라도 서로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하물며 이 사람은 외할머니가 아끼는 사촌 동생이기 때문에 그냥 버려둘 수 없었다.
송서림은 무슨 일이 있는지 관심도 없는 듯 다른 곳의 풍경을 계속 보고 있었다.
결국 신이서는 염수정이 먼저 자신과 함께 움직이도록 하고 여권에 관한 일은 가이드에게 맡기고 사람을 배치해서 해결하도록 했다.
그녀의 배치를 들은 송서림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졌다.
신혼여행 첫날을 이렇게 망쳐버리자 염수정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더욱 사나워졌다.
신이서만이 염수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틀 후에 개인 비행기가 직접 그녀를 데려다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었다.
요트가 도착하자 송서림은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요트에 먼저 올랐다.
염수정은 송서림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예민하게 느꼈다.
‘설마 이번 신혼여행에 전혀 오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겠지?’
여기까지 생각하니 그녀의 마음이 움찔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신이서의 뒤를 따라 요트에 올랐다.
요트의 공간은 매우 넓었는데 안에는 당구장도 있다.
송서림은 자기도 모르게 가이드에게 이 요트의 배치를 물었다.
가이드도 눈치채고 요트의 모든 것을 세밀하게 설명하며 특별히 요트에는 세 개의 독립된 휴식실이 있다고 말했다.
염수정도 아주 상냥하여 주동적으로 휴식실에 가서 휴식하고 그들의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했다.
신이서는 줄곧 염수정을 관심하다보니 송서림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렇게 곁에 다른 사람이 있으니 신이서도 놀 기분이 아니라 낚싯대를 가져와 바다낚시를 해보려 했다.
그녀는 낚시는 처음이라 스태프의 설명을 열심히 들었다.
마지막으로 스태프가 주의를 줬다.
“멀미하시면 낚싯대 끝이나 파도를 계속 바라보지 말아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선장이 시범하는 낚시 절차에 따라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