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7장

차량이 앞에 도착해서야 신이서는 비로소 남편의 차라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송서림은 양복을 정리하고 우아하게 차에서 내리더니 신이서를 위해 차 문을 열었다. “이서야, 내가 늦었어. 오래 기다렸지?” 그는 먼저 그녀를 향해 따뜻하게 웃은 다음 소경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 대신 어머님과 외할머니에게 안부를 전해줘요.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고 전해주고요.” 말을 마친 그는 그녀를 대신해서 차 문을 닫고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송서림은 줄곧 침묵했는데 신이서는 그가 좀 이상하다고 느껴 떠보듯 물었다. “왜 서림 씨가 운전해요? 운전기사는요?” 송서림은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 마음이 좀 답답했다. 오늘 특별히 운전기사에게 먼저 퇴근하라고 하고 부랴부랴 차를 몰고 그녀를 데리러 왔는데 결국 그녀와 소 집사가 문 앞에 서서 즐겁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내가 때아니게 와서 두 사람을 너희들을 방해한 것 같아.” 그는 참지 못하고 질투에 차 입을 열었다. “또 질투하는 건 아니겠죠?” 신이서는 사정없이 바로 말했다. “소 집사가 나에게 비책 한 권을 주었는데 전 그걸로 사방을 평정하려고 해요.” 신이서가 입을 열어 설명했다. “신이서, 설명한다는 건 뭔가를 숨기려는 거야. 너 또 화제를 돌리는데 내가 물어볼까 봐 걱정돼?” 송서림의 말투는 여전히 가라앉았지만 표정에는 질투가 물씬 풍겼다. 이 반전은 정말 너무 웃겼다. 그녀는 송서림이 소경진을 경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소경진의 능력으로 용성 그룹에서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잡일이나 하는 집사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는 용성 그룹의 지사에 입사한 뒤에도 여전히 용씨 가문에서 집사직을 맡고 있는데 이것은 그가 어떤 계략을 꾸미지 않는 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신이서, 너 좀 똑똑해지면 안 돼? 이 사람이 너한테 접근하는 이유는 도대체 뭐라고 생각해?” 그는 말투가 좀 조급했다. 평소에는 침착한 소서림은 신이서의 일에 부딪히면 좀 경솔해진다. “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