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3월의 산들바람처럼 따뜻한 임경애의 미소를 보며 전수미는 그녀의 계획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고 심지어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사실 전수미의 마음속에는 이미 답이 있었지만 누군가 자신과 같은 의견을 말해야 죄책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전수미가 안배한 사람도 신속하게 이 일을 처리했다.
신이서가 모든 콘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는 한참 뒤였다. 처음에 신이서는 콘돔의 포장이 미끌미끌한 게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원래는 하나가 그저 품질 보증이 제대로 안 되어 안에 있던 윤활 성분이 새어 나온 줄 알았는데 나머지 콘돔도 마찬가지였다.
이 브랜드는 그들이 오랫동안 사용했지만 여태 문제가 없었다. 또 큰 메이커여서 이런 품질 문제가 나타날 수 없었다.
그래서 신이서는 이 문제가 있는 콘돔을 모두 송서림에게 가져갔다.
“헐, 하룻밤에 두 박스씩 쓰자고?”
송서림은 그의 앞에 놓여진 콘돔을 내려보다가 또 고개를 들어 신이서를 보며 눈빛을반짝이며 익살스럽게 말했다.
그가 어이없고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고 신이서는 참지 못하고 손으로 그의 등을 살짝때렸다.
“진지하게 얘기하는 거예요. 이 콘돔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보세요.”
송서림은 그제야 자세히 훑어보더니 콘돔을 손바닥에 놓고 잘 관찰했다.
곧 그는 콘돔 포장지의 검은색 글씨에 아주 작은 구멍이 있는 걸 발견했다.
이 문제를 발견한 그는 경각성을 높이고 콘돔을 화장실의 세면대로 가져가서 시험해 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콘돔은 물이 새고 있었다.
자칫하다간 둘째를 낳을 수도 있었다.
이 일은 터무니없지만 신이서는 전수미를 의심하지 않았다.
송서림이 이미 사람을 보내 조사했으니 곧 결과가 나올 것이다.
주말.
신이서는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재택근무를 선택했다.
아침 일찍 소경진은 특별히 용성 그룹의 자료를 가져왔다.
송씨 저택에서 그는 자신의 언행을 특별히 주의했는데 자칫하다가 신이서에게 폐를 끼칠까 봐 특히 신경썼다.
그는 서류가 담긴 봉투를 거실의 테이블 위에 놓은 후 신이서에게 사진을 찍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