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서림은 대답하지 않고 아기의 얼굴만 바라보며 추억에 잠겼다.
“아이가 참 용감해. 처음 치료를 받을 때 울지도 않았어.”
“하지만 나중엔 과정이 좀 참혹했어. 아파서 줄곧 엄마만 찾더라고.”
그의 목소리가 조금 잠겨서 흥분된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기가 아직 그렇게 어린데, 돌이켜보면 그는 여전히 마음이 아팠다.
그들 두 사람은 호흡이 잘 맞았다. 순간 신이서는 그의 걱정을 알게 되었다.
‘방금 치료실에서 일어난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은데...’
“네가 어떻게 마주하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다만 네가 좀 늦게 알기를 바랐어. 이렇게 하면 아기의 상태가 좀 회복될 테니 너의 마음도 좀 편해질 수 있을 거잖아.”
그녀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추궁하지 않았다.
“보양식을 좀 가지고 왔는데 이따가 아기가 깨어나면 좀 먹을 수 있어.”
송서림은 손을 뻗어 침대장 서랍에서 수첩을 꺼냈다.
“의사 선생님이 금식해야 한다고 했어. 내일 검사를 마치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 먹을 수 있어.”
말을 마친 그는 수첩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수첩을 받아 꼼꼼히 챙겨본 후 주의해야 할 사항을 빠르게 머릿속에 적었다.
신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문밖에 있던 전수미는 유리를 통해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아이가 병원에 입원하는 일은 큰일인데 신이서는 뜻밖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송서림은 가장 먼저 돌아왔는데 신이서는?
엄마로서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생각 있다.
‘매일 그 빌어먹을 일 말고는 신경 쓰는 일이 없잖아?
설마 내가 정말 사람을 잘못 보았나? 정말 임경애가 말한 것처럼 이미 금전과 권세에 눈이 먼 거야?’
신이서는 전수미에게 전화할 용기가 없었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몰랐던 건 엄마인 신이서에게 아무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밤중에 깨어난 아이는 가장 먼저 엄마를 안고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
신이서는 자신의 딸을 가슴 아파 하며 품에 안았다.
송서림은 이미 익숙하게 기저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