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는 신이서 일행을 보고 길을 비켜주었다.
“당신들 추측이 맞았어요. 이놈이 목걸이를 찾으러 왔더라고요.”
“사모님, 누가 시킨 거랍니까?”
신이서의 질문에 최연희가 고개를 내저었다.
“혼내느라 그걸 까먹었네요. 당신들이 물어봐요.”
그러고는 그들이 물어볼 수 있게 길을 내주었다.
송서림은 남자를 훑어보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약해빠졌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신이서의 앞을 막아섰다. 그가 허리를 구부리고 물었다.
“누가 시켰어? 제대로 대답하는 게 좋을 거야. 훔쳐본 죄랑 절도는 결코 작은 죄가 아니거든.”
노랑머리 남자는 겁에 질려 바로 휴대전화를 꺼냈다.
“이것 보세요. 정말 거짓말한 게 아니에요. 몰래 촬영하지 않았고 그냥 그런 척만 했어요.”
송서림은 그의 휴대전화를 건네받고 사진을 숨길 수 있는 곳은 싹 다 뒤졌다. 그가 들어간 성인 사이트 말고는 특별한 게 없었다. 그리고 정말로 돈이 궁했다. 문자를 보니 전부 다 빚 독촉 문자였다. 그러니 모험을 해서라도 훔치러 왔지.
송서림이 계속하여 물었다.
“몰래 촬영하지 않았으면 제대로 대답해. 이분 만만한 분이 아니야.”
노랑머리 남자는 조금 전 얻어맞은 생각을 하며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 여자가 누군지 몰라요.”
“여자?”
송서림이 눈살을 찌푸렸다.
“네.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를 쓴 여자였는데 씀씀이가 헤픈 여자 같았어요.”
노랑머리 남자가 말했다.
“그걸 어떻게 알아?”
“도박장에서 만났거든요. 근데 그 여자는 큰 테이블에, 전 작은 테이블에 있었어요. 여자들이 주얼리나 명품을 담보로 하는 걸 자주 봤었거든요. 그래서 그 여자 몸에 걸친 게 전부 명품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봤죠.”
노랑머리 남자가 설명했다.
“도박장?”
“네. 들킬까 봐 매번 연회를 연다고 하면서 룸 몇 개 잡고 하거든요. 하룻밤에 적어도 수억 원이 오갈걸요?”
노랑머리 남자가 술술 말했다.
“그 여자 도박하러 자주 와요. 내가 열 번 가면 일곱 번은 만난다니까요? 게다가 매번 금액이 큰 걸 놀더라고요. 정말 도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