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0장
하인이 녹초가 된 허태윤에게 숙취 해소제를 마시게 했지만 허태윤은 두 모금만 홀짝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손을 내저었다.
할머니는 손자 곁에서 근심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다 마시고 올라가서 씻어! 다 큰 애가 인사불성이 돼서 꼴이 이게 뭐야!”
허태윤은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소파에 기대 한 쪽 팔로 눈을 가렸다.
할머니는 문득 그의 주머니에서 반짝거리는 무언가를 보고는 손을 뻗어 무음모드의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할머니가 기대에 찬 눈으로 휴대폰을 귀에 가져갔다......
“태윤아, 집엔 들어갔어?”
소피아의 관심 섞인 목소리였다.
동시에 할머니의 눈가가 어두워졌다.
“태윤이 집 왔다, 걱정하지 말고 쉬어!”
할머니 목소리에 소피아는 흠칫 놀라더니 이내 대답했다.
“네 할머니! 할머니도 얼른 쉬세요!”
전화를 끊은 할머니가 구겨진 얼굴로 물었다.
“태윤아, 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소피아를 받아 들이겠다는 거야 아니면 연화 다시 데려오겠다는 거야?”
허태윤이 드디어 알 수 없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할머니, 방금 고연화가 제 생사라도 확인하려고 연락한 줄 아셨죠?”
“......”
허태윤이 쌀쌀맞게 콧방귀를 뀌었다.
“지금 제가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안 올 거예요.”
“아니, 연화가 그렇게 매정할 리가 없어! 태윤아, 할머니는 연화가 아직도 널 신경 쓴다고 봐. 그러니까 연화한테 잘 얘기해 봐야지, 분명 너랑 소피아 두 사람 사이 오해해서 그런걸 거야.”
오해?
오해했으면 버럭 화 내면서 따지고 들었어야지.
해명할 기회라도 줬었어야지.
말 한 마디 없이 반년 동안 사라질 게 아니라!
게다가 그런 가면까지 쓰고 나타난 건 다시는 엮이기 싫다는 소리 아닌가?
고연화에게 그는 어쩌면 있어도 무방하고 없어도 무방할 존재일지 모른다!
허태윤이 피식 웃었다, 조롱과 분노가 섞인 표정을 한 채.
“죄송해요, 다 큰 어른이 이런 일로 할머니 걱정 시켜 드려서요. 제가 알아서 잘 해결할 테니까 얼른 쉬세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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