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0장
회상에 빠진 사이, 준영이 그녀의 턱을 척 들어 올렸다.
“앗, 왜 그래?”
“나랑 있을 땐 딴 남자 언급 금지.”
수연의 입꼬리가 한껏 말려올라갔다.
“내일 모레면 쉰이셔, 설마 그분한테도 질투하는 거야?”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절 옆에 두고 딴 남자 생각에 정신이 팔리다니.
“됐어, 남들 얘긴 그만하고 쉬자. 내일 또 춤 연습하러 가야지.”
서수연의 일정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잘 아는 강준영이다.
역시나, 땅 꺼지는 한숨과 함께 수연은 김 빠진 풍선마냥 드러누웠다.
완벽한 춤을 선보이고 싶은 것과 달리 매일 연습을 하는 게 여간 고생스러운 일이 아니라서다.
이튿날, 강준영은 곧바로 유가영이 지내고 있는 오피스텔로 향했다.
“누구야? 아침부터 잠 다 깨게, 아 진짜 무례하네......”
김이월이 구시렁대며 문으로 다가왔다.
아직 시차 적응 중이라 밤낮이 바뀐 상태인데, 하필 유가영은 보이지도 않으니 원.
욕을 짓씹으며 문을 연 그녀의 앞에 정장을 빼입은 강준영이 나타났다.
순식간에 눈이 몇 배는 커진 김이월이 정신을 번뜩 차린다.
“준영 오빠네요! 여긴 무슨 일이에요? 가영이한테 할 얘기 있으세요?”
강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없어?”
그제야 유가영이 서유라에게 갔다는 게 떠올랐다.
김이월이 일부러 말을 돌렸다.
“아, 가영이 컨디션 안 좋다고 아침 운동하러 나갔어요. 급한 일이면 연락해서 오라고 할까요?”
강준영이 어제 봤던 문제의 사진을 김이월에게 건넸다.
“됐어, 너한테 말해도 똑같지.
가영이한테 전해, 이런 꼼수 부리지 말라고. 한번 더 그러면 지난 정이고 뭐고 없을 줄 알라고.”
냉정한 만큼이나 서수연에 대한 관심이 돋보이는 말이었다.
아니면 어느 남자가 오랜 소꿉친구와 이렇게까지 선을 그으려 하나?
“이런 건 제가 전달하기보다 가영이 오면 직접 말하시는 게......”
김이월의 표정에서 난처한 기색이 역력하다.
강준영이 미간을 구겼다, 이번만큼은 제대로 매듭 짓고 싶어서다.
“그 일은 전적으로 네 잘못이지, 그러게 그 여자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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