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8장
“내가 리허설 가기 전에 말해뒀어, 선생님께 여쭤볼 거니까 강당 입구에서 기다리라고.
근데 나오니까 보이진 않고 선생님들은 다 나만 기다리고 계시길래. 나......난 다른 친구들한테 민폐 끼치기 싫었을 뿐이야. 선생님들한테 피해 주기 싫었다고!”
유가영이 울먹이며 변명했다.
“언니, 난 막 뛰어다닌 게 아니라 강당 밖이 너무 뜨거워서 그늘을 찾고 있었을 뿐이야.
언니 나오는 것도 못 봤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알았으면 내가 자리 떴을 리가 없잖아?
낯선 환경에선 막 돌아다니면 안되는 거 알아, 난 진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아빠!
언니 욕하지 마, 다 내 잘못이지. 내가 다신 언니네 학교 안 갈게.”
유인영은 입술을 꽉 깨물며 침묵했다.
외려 유진철은 서럽게 우는 작은딸 때문에 더욱이 이성을 잃는다.
“넌 너무 자신만만해, 네가 뭐든 다 잘할 거라 믿어.
현실은? 동생 낯선 환경에서 겁 먹게 만들고 겨우 돌아왔는데 인정은 커녕 동생한테 사과도 안 하잖아, 이젠 가영이가 너 나무라지 말라고 나한테 부탁을 해?
인영아, 너무 실망이다!”
유진철의 말이 유인영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며 눈물도 한가득 차올랐다.
“미안해......근데 가영이 무사히 돌아왔으면 된 거 아니야?”
“또 말대꾸!
그래서 넌 잘못한 게 없다는 거지?”
별 대답이 없었지만 말없이 서 있는 것만 봐도 유인영의 서러움을 충분히 알아낼 수 있었다.
작은딸의 울음에 마음 약해진 유진철이 곧장 유인영의 뺨을 쳤다.
“그래, 그럼 여기 서서 밥도 먹지 마, 네 잘못이나 잘 반성하라고.”
유인영이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아빠를 쳐다봤다, 아빠에게 손찌검을 당한 건 난생 처음이다.
작은 실수를 해도 늘 넘어가던 아빠였기에 뺨이라는 걸 맞아본 적이 없었다.
거의 손을 들어 올림과 동시에 유진철은 후회했다.
철들고 다정다감한 큰딸은 여태껏 키워오며 매를 때린 적이 전혀 없다.
실망스럽고도 충격에 휩싸인 딸의 모습에 유진철도 후회가 된다.
“그......”
“아빠, 난 늘 아빠 말대로 가영이 돌봤어. 아빠 없

Klik untuk menyalin tautan
Unduh aplikasi Webfic untuk membuka konten yang lebih menarik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