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6장
유가영은 싸늘하게 웃음 짓기만 했다.
“고생은 무슨.
언니한테 어디 비교나 되겠어?
합창 대회 나가야지, 나까지 챙겨야 되잖아. 난 그냥 짐일 뿐인데.
내가 아빠랑 언니 발목 잡은 거야, 그러니까 제일 고생하는 것도 두 사람이고.”
유인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불만 있으면 나한테 사적으로 말해.
그렇게 배배 꼬아서 말할 필요 없잖아.”
“응? 언니랑 아빠 고생한다는데 그 말도 못해?
별걸 다 단속하네 이젠. 말했잖아, 더 이상 나 보살필 필요 없다고. 불평도 못하나?”
젓가락으로 만두를 쿡쿡 찌르는 유가영의 모습에 유진철이 그릇을 툭툭 건드렸다.
“조용히 아침 먹으면 그만이지, 그게 무슨 태도야?
너희 둘 싸우기라도 했어?
할 말 있으면 바로 해, 빙빙 돌리지 말고.”
이제야 두 사람 모두 입을 꾹 다물었다.
학교에 갈 때까지 유인영과 유가영은 철천지원수라도 된 것처럼 서로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갈수록 모르겠는 두 딸의 속내에 유진철이 한숨을 내쉬었다.
집안이 평화로우면 뭐든 잘 된다더니, 이 한마디를 행동에 옮기는 게 왜 이리도 어려울까.
그날 뒤로 유가영은 더 이상 유인영에게 먼저 말을 건네지 않았다.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면서 한계가 찾아온 유인영이다.
잘못을 한 유가영이 먼저 사과를 하지 않는 건 그렇다 쳐도 친자매 사이에 이 정도 정마저도 없다는 게 말이 되나?
울적한 기분을 안고 리허설에 간 유인영은 유가영과의 일에 정신이 팔려 몇 번이나 실수를 반복했다.
선생님은 말을 꺼내진 않으셨지만 못마땅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휴식 시간, 강준영이 갑자기 유인영에게로 다가왔다.
“리허설하기 싫으면 선생님께 말씀드려, 네 사적인 감정 때문에 진도에 영향 주지 말고.”
가뜩이나 화를 삭히고 있던 유가영은 고상을 떨며 제게 한 소리 하는 강준영 때문에 더 서러워졌다.
“선생님도 아무 말씀 안 하셨는데 네가 왜 훈육이야?”
강준영이 미간을 와락 구겼다.
“말씀은 안 하셨다 해도 눈빛만 봐도 뻔하지 않아?
원래도 시간 빠듯한데 너 때문에 더 지체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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