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3장
“싫어 아빠, 가지 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아빠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유가영은 자못 무기력하다.
왜? 언니만 딸인가? 유가영은 자식도 아니라는 건가?
왜 아빠는 늘 언니 때문에 그녀를 포기하는 걸까?
눈을 질끈 감으니 고였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선생님이 유가영을 일으켜 세웠다.
“걱정 마 괜찮아, 아빠 꼭 무사히 돌아오실 거야.”
이어서 유가영의 차디찬 손에 따뜻한 물 한 잔이 쥐어졌다.
겉으론 괜찮다 말하면서도 모두들 잘 안다, 이건 위험 부담이 엄청난 일이라는 걸.
경찰을 보내도 빠져나오리란 확신이 서지 않는 마당에 평범한 중년 남자는 오죽할까.
그는 아마 못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걸 예상하고 있는 눈치다.
할머니는 남은 인원들과 이어질 계획들을 철저하게 준비해나갔다.
동행한 형사들도 유진철을 역시 약속 장소까지 데려다줄 순 없었다.
차에서 내리기 직전, 한 형사가 유진철의 어깨를 다독였다.
“걱정 마십시오, 저희가 몸을 숨기고 있을 테니 꼭 안전은 보장해 드릴 겁니다.”
고개를 끄덕인 유진철이 비장한 표정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애석하게도 약속 장소에 미리 잠복해 있던 납치범 여럿이 그를 인질로 잡아들였다.
“뭐야 당신들? 돈까지 가져왔는데 이러면 안되지!”
멀리 떨어진 곳에 몸을 숨기고 있던 형사들이 유진철의 비명을 듣고 그제야 뛰쳐나왔다.
다만 그들이 달려왔을 때, 유진철은 벌써 기절한 채 납치범들의 차에 실려간 뒤였다.
준비한 돈 역시 한 푼도 빠짐없이 쏙 빼간 채 가방만 덩그러니 남겨진 상태.
“젠장——
반장님, 이것들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닙니까!
저희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건 도발이라고요.”
후방에서 지휘를 맡았던 오 반장은 잠시 침묵하다 서늘하게 답했다.
“그래, 도발이지 이건.
당장 6개월 사이에 출소한 사람들 조사해, 도난이나 절도죄로 복역했던 놈들.
분명 베테랑들이야.”
“네!”
얼굴이 이지러진 어르신들을 따라 유가영도 입을 틀어막았다.
“형사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희 아빠는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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