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4장
아무도 감히 우범용을 깨울 엄두는 내지 못했다, 도저히 그의 분노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
다만 세 사람을 이대로 도망치게 뒀다간 돈마저 날아날 게 아닌가?
우범용은 미련하기 짝이 없는 둘 때문에 기가 막힌다.
하룻밤만 앞에서 지키랬더니 셋이 다 도망칠 때까지 퍼져 자질 않나.
말없이 둘을 번갈아 보던 그가 딱 한마디 했다.
“당장 잡아와.”
“예 형님, 다친 상태라 얼마 가진 못했을 겁니다. 걱정 마십시오, 대문 쪽으로 도망친 걸 제가 들었거든요.”
변명을 이어가며 억지 미소를 지으려던 찰나, 너구리가 다가와 그의 뺨을 내리쳤다.
“이!”
욕설을 뱉으려던 그는 이게 곧 우범용의 뜻이라는 걸 눈치채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못난 놈.”
“너구리 넌 차 가지고 쫓아가, 우린 두 팀으로 흩어진다.”
“예.”
내내 마음 졸이던 유진철은 벌써 몇 번이고 뒤돌아봤는지 모른다.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길엔 아무리 찾아봐도 몸을 숨길만한 곳이 없었다.
가슴을 움켜쥐고 숨이 턱에 닿는 순간에도 그가 생각하는 건 단 하나.
아이들은 어디까지 갔을까? 숨을 곳을 찾긴 했을까? 큰길까지 나갔을까?
꼭 여기서 벗어나야 할 텐데.
한창 걱정하고 있을 때, 마당이 요란해지는가 싶더니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등줄기가 서늘해지며 주위를 두리번댔지만 건물 같은 건 눈을 씻고도 찾기 힘들었다.
결국 커다란 쓰레기통에 눈길이 간 유진철은 이를 악물고 그곳으로 숨어들었다.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얼마 도망가지도 못할 바엔 차라리 위험한 도박을 해야겠다.
한편, 강준영은 유인영을 끌고 앞만 바라본 채 달리고 또 달린다.
울퉁불퉁한 시골길엔 이따금씩 깊은 흙구덩이가 파여있었다.
유인영이 맨 처음 실수로 거기에 빠졌을 땐 강준영이 잽싸게 빼내주기도 했다.
힘에 부치면서도 겁에 질린 유인영은 아빠가 납치범들을 유인한 뒤 그들에게 오길 바라며 수도 없이 고개를 돌렸다.
안타깝게도 모든 건 환상일 따름이다.
뒤엔 아무 일도 없었던 것마냥 적막이 감돌았다.
고즈넉한 밤, 달빛만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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